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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을 가다] 숲을 찾아서 (1) 함양 지리산자연휴양림

걸음걸음 내딛는 자리마다 초록물결 넘실댄다

  • 기사입력 : 2012-06-07 16:2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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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함양군 마천면 지리산자연휴양림을 찾은 야영객이 연초록이 가득한 숲속에서 텐트를 설치하고 있다. 휴양림에는 텐트를 칠 수 있는 데크가 좌우로 41개 설치돼 있다. 야영데크의 하루 이용료는 4000원이다.




    '경남을 가다'-'체험여행'은 6월 지면 개편을 계기로 '경남을 가다'-①숲을 찾아서(林), ②몸에 좋고 보기 좋은 집(住), ③톡톡 튀는 음식(食), ④내고장 특산물(産)'로 계속 이어진다.

    '숲을 찾아서': 잘 보존되거나 정성스레 가꾼 경남의 숲을 찾아, 탁한 공기에 찌든 도시민에게 심신을 치유할 수 있는 자연 휴식처를 소개한다.

    '몸에 좋고 보기 좋은 집': 내 집을 갖는 일은 모두의 꿈이다. 몸에도 좋고 보기에도 좋은 집을 둘러보고 나만의 안식처를 설계해 본다.

    '톡톡 튀는 음식': 맛집은 이제 식상하다. 맛집을 넘어 눈과 입을 동시에 만족시키는 톡톡 튀는 음식과 음식점을 찾아 본다.

    '내고장 특산물': 도내 여러 고장에서 생산되는 특산물에 관한 이야기다. 탄생 배경을 비롯해 생산 과정, 판로, 지역경제 파급효과 등 특산물의 모든 것을 속속들이 살펴본다.



     
    지리산은 높고 깊은 산이다. 지리산자연휴양림으로 가는 길도 멀다.

    함양군 내에 들어와서 최소한 30분 이상 산길을 따라 올라가야 휴양림을 만날 수 있다. 생초 IC에서부터 가장 빠른 길(유림면-서주삼거리-마천면소재지-가흥교-송알삼거리-음정마을)로 31㎞ 거리이고, 그 길의 끝에 있는 휴양림은 해발 600~700m에 위치한다. 접근하기 힘든 만큼 원시림이 잘 보존되어 있다. 휴양림 초입에 들어서기 전부터 대자연의 숨결을 느낄 수 있다.

    "설악산 같은 강원도 산은 바위산인데 지리산은 흙산이다. 택리지에는 지리산을 '기장을 뿌려만 놓아도 자라는 곳'이라고 기록하고 있다. 지리산은 깊고 높지만 비옥하다. 흙이 많아 포근한 어머니 같은 산이다." 숲 해설가 정상은(56·여) 씨는 지리산을 흔히 어머니산이라고 부르는 이유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지리산자연휴양림은 함양군 마천면 삼정리 광대골에 자리하고 있다. 광대골은 지리산 주 능선인 형제봉(1433m), 벽소령(1392m), 덕평봉(1531m) 등에서 흘러내린 물줄리가 모이는 곳이다. 그 자락 아래 수량이 많고 아름답기로 유명한 지리산자연휴양림이 있다.

    휴양림 입구를 지나 몇 걸음 옮기지 않아도 겹겹의 산 뒤로 높게 우뚝 솟은 두 봉우리, 주 능선상에 펼쳐진 형제봉이 눈에 들어온다. 휴양림 내 산림문화휴양관을 지나면 계곡을 가로지르는 출렁다리가 나오고, 그 아래로 맑고 깨끗한 물이 흐른다. 비가 많이 오지 않았지만 수량은 풍부하다. 그 위로 연둣빛으로 곱게 물든 활엽수들이 드리워져 있다.

    지리산은 고도가 높아 다른 곳보다 2주 이상 늦게 물이 든다. 경남 대부분의 산이 짙푸른데 비해 아직 물이 덜 들어 색깔이 예쁘다. 계곡을 따라 올라가면 좌우로 텐트를 칠 수 있도록 평상 같은 나무데크가 여러 개 마련되어 있다. 맨바닥은 고르지 않아 잠자리가 불편하고 습기가 올라오지만 데크 위에 텐트를 치면 편안하게 하루를 보낼 수 있다. 평일인데도 텐트를 친 야영객들이 여럿 보였다.

    데크 빌리는 데는 부담이 없다. 계곡 바로 옆에서 물소리 들으면서 하루를 보낼 수 있는 비용은 4000원.

    계곡 왼편으로 조금 올라가면 300m 길이의 산책로(등산로 800m까지 이어서 걸으면 1.1㎞)와 1.5㎞ 길이의 숲탐방로가 있다. 숲 해설가 정 씨와 함께 숲탐방로를 따라가 보았다.

    숲 곳곳에 하얀 산목련과 개다래가 피어 있다. 그는 "산목련은 목련과로 함박꽃이라고 한다. 매우 단아하다. 북한의 고 김일성 주석이 좋아했다는 이야기도 있다. 잎이 마치 꽃처럼 하랗게 변해 있는 나무는 개다래다. 푸른 잎이 하얗게 변한 건 마치 꽃처럼 벌을 유혹하기 위해서"라고 말했다.

    '향기가 짙어 향수 재로로 사용한다'는 하얗게 작은 꽃들이 뭉쳐 핀 고광나무. '꺾고 비벼서 냄새를 맡으면 상쾌해진다'는 비목. '곧게 자라서 전봇대로 사용했다'는 낙엽송 일본 잎갈나무. 그리고 건너편 잣나무들. 빨치산 토벌 때 불탄 곳에는 경제성이 있는 잣나무를 심었다고 한다.

    탐방로를 조금 올라가면 중간에 다리가 하나 있다. 그 다리 위쪽으로 이어진 계곡이 비리내골. 다리는 최근 놓았다고 한다. 다리 쪽으로 불어오는 골바람이 매우 차다. "비리내골 이름에 두 가지 유래가 있다. 빨치산 피비린 냄새 때문이라는 설과 나무꾼과 결혼한 선녀가 날개옷을 갖고 헤어졌다는 설(飛:날 비, 離:헤어질 리)이 있다."

    비리내 골에서 조금 더 내려오면 '반달곰 조심' 팻말이 보인다. "지리산에는 반달가슴곰 26마리가 있다. 방사한 뒤 새끼를 불려가고 있는 중에 함양 산청 구례 남원 등 4곳에서 지리산 케이블카를 서로 놓겠다고 경쟁을 벌이고 있다. 케이블카 설치한다고 쇠 철심을 박으면 그 진동에 반달곰이 어떻게 될까. 게다가 요즘은 한동안 뜸하던 댐 건설 이야기까지 나온다"며 걱정 섞인 표정을 보였다.

    그는 지리산자연휴양림의 가장 큰 자랑은 원시림이 가장 잘 보존된 지역이라고 말했다.



     
    ▲찾아가는 길: ①승용차 이용시:대구·광주에서는 대구-광주 간 88올림픽고속도로 지리산IC를 빠져나와 인월사거리에서 지리산국립공원 방향인 60번 지방도로를 따라 6km쯤 가면 산내삼거리가 나온다. 여기서 좌회전하여 5km 정도 가서 마천면 소재지를 들어가기 직전(도로가 왼쪽으로 휨) 오른쪽 다리(가흥교)를 건너 조금 가면 송알삼거리가 나오는데 왼쪽길은 백무동과 국립공원관리사무소 방향이고, 오른쪽길로 4.5km 가면 휴양림에 이르게 된다.

    함양이나 남원 방향에서 올 때에도 인월사거리부터 같은 방법으로 가면 된다.

    ②대중교통 이용시: 서울 ↔ 지리산(백무동), 동서울 터미널에서 직행버스 1일 5회 운행 (홈페이지 http://www.huyang.go.kr/참조)


    ▲등산· 둘레길·체험 프로그램: 휴양림에서는 지리산 산행을 겸할 수 있다. 두 가지 코스가 있다. 첫째는 지리산 최고봉인 천왕봉까지 최단거리 등산코스로 지리산자연휴양림에서 7㎞가량 떨어진 백무동에서 출발해 왕복 8시간 정도 소요된다. 두 번째는 지리산의 전설, 역사, 산골의 숲과 숲해설 등 다양한 이야기와 함께하는 지리산 둘레길 코스다. 산행이 힘들면 휴양림 내를 가볍게 산책해도 된다.

    주중에는 숲 해설을 들을 수 있다. 숙박객 10명 이상이 신청하면 지리산 둘레길 안내해 준다. 매주 토요일 저녁에는 어린이와 청소년을 대상으로 여는 숲속야학이 있고, 매주 일요일 오전에는 한지뜨기 체험이 운영된다.


    ▲객실 현황:부지면적 142㏊에 달하는 지리산자연휴양림에는 숲속의 집 8실, 연립동 8실, 산림문화휴양관 14실 등 총 30실의 숙박시설이 있다. 야영데크는 계곡 좌우로 41개가 설치되어 있어 계곡물 소리를 들으며 야영할 수 있다. 인근에 취사장과 샤워장도 갖춰져 있다. 비수기 주중 4인 1실 가격이 3만2000원으로, 저렴하고 시설이 좋다 보니 휴양림은 인기가 높다. 성수기인 여름 휴가철에는 추첨예약제로 운영된다.

    추첨제 예약방식은 여름 휴가철 휴양림에 대한 많은 수요로 기존의 선착순 방식으로는 폭증하는 수요를 감당할 수 없어 일정 기간동안 신청을 받아 무작위로 추첨하는 방식이다. 이는 산림청이 지난 2003년부터 운영해 오고 있는 방식으로, 2011년 성수기 추첨예약결과 7월분이 평균 13.03 대 1, 8월분이 18.95 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산림청 올 여름 '추첨제예약' 11일부터 실시: 산림청 국립자연휴양림관리소는 올 여름 성수기(7월 14일∼8월 25일) 추첨제 예약을 오는 11~19일 받는다. 7·8월분 추첨 예약 신청은 국립자연휴양림관리소 홈페이지에서 접수하고, 추첨결과는 6월 21일 14시 이후에 국립자연휴양림관리소 및 산림청 홈페이지 '공지사항' 등을 통해 발표할 예정이다.

    기타 자세한 사항은 산림청 국립자연휴양림관리소 홈페이지 공지사항을 참고하거나 국립자연휴양림관리소 콜센터(☏ 1588-3250)로 문의하면 된다.

    이상규 기자 sklee@knnews.co.kr·사진=김승권 기자 

    이 기사는 경상남도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지원을 받아 취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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