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11월 14일 (수)
전체메뉴

[심강보의 논술탐험] (102) 대입 자기소개서 궁금증 문답풀이

어떻게 써야 눈길 끄는 ‘자소서’ 될까?

  • 기사입력 : 2012-09-05 01:00:00
  •   




  • 대입 수시 모집이 한창인 요즘입니다. 수험생 대부분이 자기소개서(자소서) 작성에 온 신경을 쏟고 있죠. 어떤 학생은 자기소개서를 쓰면서 자신이 원하는 글이 나오지 않아 울음을 터뜨렸다고 하더군요. 오늘 논술탐험에서는 자기소개서 쓰기에 관한 궁금증을 문답풀이로 설명할까 합니다. 앞으로 대입을 준비해야 하는 고1·2학년에게도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네요.


    고 3: 대학마다 공통적으로 <자신의 성장과정과 이러한 환경이 자신의 삶에 미친 영향에 대해 기술하세요>라는 문항이 있는데, 성장과정 을 어떻게 써야 할지 모르겠어요.

    글샘: 보통 500자 내외 분량 안에 성장과정을 모두 쓸 수는 없겠죠. 중요한 사건이나 계기가 있었다면, 그런 걸 위주로 기술하는 게 좋아요. 대학 측의 질문 의도는 인성과 가치관을 파악하는 데 있거든요. 예를 들면 학창시절 부모님의 이혼 또는 사업 부도, 가족의 죽음 등 어려움이 있었다면, 그 과정을 어떻게 잘 극복하고 지금까지 오게 됐는지 쓰는 식이죠. 특별한 어려움 없이 성장했다면, 지금의 내가 있기까지 영향을 미친 가족이나 선생님 등과의 관계를 스토리로 쓸 수도 있어요. 아버지께 심하게 야단맞거나 진심어린 당부의 말을 들은 일이 있은 후 생활 방식이 달라졌다면, 그런 내용도 괜찮아요. 특히 이 문항에서 수상 실적 등을 나열하는 학생이 많은데, 자기 자랑은 가능한 한 줄이고 다른 문항에서 언급하는 게 바람직합니다.

    고 3: <학교생활 중 배려, 나눔, 협력, 갈등 관리 등을 실천한 사례를 들고, 그 과정을 통해 배우고 느낀 점을 구체적으로 기술하시오>라는 문항엔 어떤 내용이 좋을까요?

    글샘: 친구 간에 작은 갈등이라도 있었을 때, 어떻게 화해하고 학교생활을 했는지를 솔직하게 써 보길 바랍니다. 동아리에서 봉사활동을 하면서 눈물겨운 사연 또는 회원 간의 화합으로 이룬 성과도 ‘배려와 나눔’이라는 틀에서 거론하면 됩니다. 동아리 회원끼리 갈등을 겪은 일이나, 친구들끼리 작은 다툼이 있었을 때 둘 사이를 친하게 연결해 준 일도 이 문항에 쓸 수 있겠죠. ‘리더십 전형’에 지원하는 학생은 갈등 과정에서 어떻게 동아리를 이끌었는지 알 수 있는 내용을 담는 게 효과적이랍니다.

    고 3: <지원동기와 지원한 분야를 위해 어떤 노력과 준비를 해왔는지 교과 및 교내·외 활동 중 본인에게 가장 의미 있다고 생각되는 내용을 기술하세요>라는 문항을 쓰기가 아주 어려워요.

    글샘: 솔직한 표현보다는 돋보이는 능력(스펙)을 자랑하고 싶은 마음이 앞서기 때문일 겁니다. 어느 학생은 수상 실적만 잔뜩 나열해놓고, 이런 능력이 있기 때문에 이 학과를 지원했다는 식으로 썼더군요. 그건 아니죠. 대학 측이 묻는 건 ‘지원동기, 노력 과정, 의미 있는 교내·외 활동’ 세 가지입니다. 그러므로 어느 하나라도 답하지 않으면 안 되겠죠. 또한 지원학과(전공)와 연결될 수 있는 교내·외 활동에 초점을 맞추는 게 좋습니다. 가령 정치외교학과를 지망한 학생이 교내 독도동아리의 회장이라면 당연히 그걸 내세워야 하고, 신문방송학과를 지망했다면 신문반 활동이나 신문만들기 대회 실적 등을 연계해야겠죠. 컴퓨터 관련 학과를 지망하면서 한자자격증을 취득한 사례를 거론하면 어울리지 않는 것과 마찬가지죠.

    고 3: <입학 후 학업계획과 향후 진로 계획에 대해 기술하세요>라는 문항을 쓸 때는 어떤 점에 주의해야 할까요?

    글샘: 지원한 학과에서 무엇을 배울 수 있는지 미리 파악한 뒤에 글을 쓰는 게 중요합니다. 그러나 학업계획을 쓰면서 대학 홈페이지에 나와 있는 수강과목을 나열만 하는 건 조심해야 합니다. 과목보다는 대학생활의 청사진(설계도)을 제시하는 게 바람직합니다. 입학 후 첫 방학 때는 아르바이트보다는 어학 실력을 더 높이기 위해 영어강좌를 수강하고, 겨울방학 땐 군 입대를 앞두고 사회경험 차원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겠다는 내용도 괜찮을 겁니다. 진로 계획은 미래 직업을 정해 놓고 학과의 성격에 맞춰 구체적으로 적는 게 좋습니다. 단순히 ‘정치외교 분야에서 활동하고 싶다’보다는 ‘앞으로 한일 독도 영유권 문제를 외교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독도전문가가 되겠다’ 식의 구체적인 목표를 제시하는 것입니다. 그런 목표를 위해 대학에서 어떤 방향으로 공부할 것인지를 진로 계획과 연계해 작성하는 것이 돋보일 수 있어요.


    고 3: 자기소개서를 쓰면서 부모님과 의논했는데, 어머니는 제 생각과는 다른 내용을 넣으라고 해요. 어쩌면 좋을까요?

    글샘: 담임 선생님이나 부모님, 지난해 합격한 선배 등 주위 사람들에게 자소서 내용을 보여주면서 도움을 받는 것도 필요합니다. 대신 써 달라는 게 아니라 어떻게 고치면 좋을지 의견을 구하는 수준은 괜찮아요. 그런 의견을 듣고 난 뒤엔 나만의 생각과 글솜씨(문체)로 쓰는 게 훨씬 학생다운 글이 된답니다. 어머니와 생각이 다를 경우엔 담임 선생님께 조언을 구해 적절한 방향점을 찾는 게 좋아요. 학원 같은 곳에서 대필 수준의 자기소개서를 작성하는 학생도 있다던데, 조금 위험할 수 있습니다. 자칫하면 다른 수험생과 비슷한 내용이 되어 표절 검색에 걸리면 낭패를 볼 수도 있거든요.

    고 3: 내용이 비슷한 제 자기소개서를 다른 대학에 내도 문제가 없나요?

    글샘: 본인의 자기소개서를 여러 대학에 비슷한 내용으로 제출해도 문제는 없어요. 하지만 대학마다 건학 이념이나 교육과정이 다르므로 그런 부분에 맞춰 조금 다듬는 게 바람직합니다. 학과가 같다면 지원 동기나 준비 과정 등 문항은 내용이 비슷하겠지만, 학업계획이나 진로계획 등은 해당 대학이 추구하는 인재상에 부합하게 내용을 달리 쓸 수 있거든요.

    고 3: 그 밖에 조심해야 할 사항은 어떤 게 있나요?

    글샘: 자기소개서 내용 중에 봉사활동 또는 경연대회를 한 기관이나 단체의 이름을 쓰는 건 괜찮아요. 그러나 수험생의 학교 이름이 들어가서는 안 됩니다. 또 고교 때 특별한 동아리 활동이나 독특한 경험이 없다고 해서 ‘대학에 가면 열심히 하겠다’는 식으로 성의 없이 쓰는 것도 안 됩니다. 비록 사소한 경험이라도 나 자신에게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면 당당하게 소개해야 합니다. 교내 특활 모둠에서 조장(팀장) 같은 리더를 하지 않았을지라도 분명히 자기 역할은 있었을 테니까요. 대학 측은 수험생의 성실성이나 노력의 흔적 등 진정성이 있는지를 평가하기 때문입니다. 자, 지금이라도 자신감을 갖고 자기소개서를 써 보세요.

    편집부장 sim@knnews.co.kr

  •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 심강보 기자의 다른기사 검색
  •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플러스 카카오스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