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   유튜브  |   facebook  |   newsstand  |   지면보기   |  
2024년 04월 27일 (토)
전체메뉴

[전국체전] ‘금보다 빛난 스파이크’

경남과학기술대, 열악한 환경속 강호들 꺾고 동메달

  • 기사입력 : 2012-10-16 01:00:00
  •   
  • 15일 오후 대구광역시 영남이공대 체육관에서 벌어진 제93회 전국체육대회 배구 남자대학부 준결승 경남과학기술대와 인천 인하대의 경기에서 경남과학기술대 김영문이 스파이크를 날리고 있다./성민건 기자/


    경남과학기술대 배구팀이 제93회 전국체전에서 금보다 값진 동메달을 획득했다.

    경남과학기술대는 15일 인하대에 0-3으로 패해 결승 진출에 실패했지만 1회전에서 강호 한양대를, 2회전에서 조선대를 꺾고 준결승에 오르는 대이변을 연출했다.

    국내 대학배구는 수도권 대학 배구팀을 중심으로 우수선수 영입 경쟁이 치열하면서 지방대 배구팀이 설 자리가 없다.

    때문에 지방대 배구팀이 수도권 팀을 이기는 것은 사실상 골리앗과 다윗에 비견될 정도다.

    경남과학기술대는 올해로 창단 3년째로 김형태 감독이 수도권 대학에 진학하지 못한 선수들을 일일이 만나 팀을 구성하고, 조련했다.

    이번 대회 이변도 우연이 아니다.

    김형태 감독은 1회전에서 한양대와 대진이 결정 나면서 보름 동안 한양대만을 위한 맞춤식 훈련을 벌여 성과를 봤다.

    한양대 경기를 모두 분석해 주선선수들의 서브 방향과 이를 받았을 때 어떻게 공격해야 하는지와 한양대가 서브 리시브를 했을 때 어떻게 공격해 오는지를 분석해 수비방법도 만들었다.

    강호 한양대만을 잡아도 성공이기 때문에 오직 한양대만을 위한 공격과 수비 패턴을 만들었다.

    하지만 한양대는 전국 우수선수를 대거 영입한 강호여서 연습만으로 이기기는 힘든 상대다. 워낙 기본 전력이 뛰어나기 때문이다.

    그러나 고교 때 수도권 대학 팀에 선택을 받지 못한 경남과학기술대 선수들은 그만큼의 한을 코트에 쏟아부었다.

    선수들 사이에 덕장으로 불리는 김형태 감독의 지도력과 선수들의 똘똘 뭉친 정신력이 막대한 자금이 지원되는 수도권 명문 배구팀을 누르고 값진 동메달을 따낼 수 있었던 원동력이 됐다.

    김형태 감독은 “창단한지 3년이 됐는데 전국을 돌며 선수들을 일일이 영입해 새로 가르치며 배구를 하고 싶은 욕구와 설움을 코트에서 폭발하도록 한 것이 좋은 성적을 낸 것 같다”고 말했다.

    이현근 기자
  •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크롤링·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 이현근 기자의 다른기사 검색
  •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플러스 카카오스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