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11월 15일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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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곳에 가고 싶다] 거제 해금강테마박물관

추억여행, 세계여행
1970~1980년대 그때 그 시절 재현한 옛 추억의 박물관
동네 상점 간판, 양은 도시락, 검정 고무신 등 추억과 낭만이 부른다

  • 기사입력 : 2012-11-22 0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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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점점 각박해지는 현실과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현실 속에서 잠시 눈을 감고 과거를 회상하면 어린 시절, 천진스럽고 순박했던 기억들이 속속 떠오른다.

    검정 고무신을 신고, 양은 도시락과 몽당연필이 든 보자기를 어깨에 들쳐 메고 학교에 가면 급식으로 나눠 주던 옥수수빵, 조개탄을 피우던 교실, 묵은 때를 건져내던 동네 목욕탕.

    가난하기에 부족했고, 부족했지만 행복했던 어린 시절 고향의 아련한 추억과 그리움의 ‘그때 그 시절’로 되돌아가고 싶다.

    중·장년층의 어른들에게는 지나간 1960~1970년대의 어려웠던 시절을 회상하고, 어린이들에게는 부모님의 어린 시절을 보고 들으며 근현대사의 역사를 배울 수 있는 체험형 테마박물관을 소개한다.

    해금강테마박물관은 거제 8경 중 해금강, 신선대, 바람의 언덕이 함께해 천혜의 자연경관을 자랑하는 옛 해금강분교에 자리 잡고 있다.

    해금강테마박물관(관장 유천업·경명자)은 남부면 갈곶리 262-5에 부지 6500㎡, 건축연면적 3300여㎡, 지상 2층인 분교를 리모델링해 지난 2005년 8월 개관했다. 박물관에는 전시실 13개를 비롯해 수장고, 기획전시관, 유경갤러리, 학예연구실, 카페테리아, 휴게시설, 다목적홀, 주차장 등이 들어서 있다.

    개관 첫해에는 1층 ‘옛 추억의 박물관’, 2층 ‘유럽장식미술관’의 전시와 기획전으로 권기주 설치작가의 ‘생성과 재생전’만 했다.

    유천업(60) 관장은 그해 11월 한국박물관협의회 회원관, 2006년 2월 한국사립박물관협회 회원으로 등록하면서 전시, 기획, 공연 등 박물관 사업 영역을 확대했다.

    2007년 1월 국립민속박물관 협력망 사업기관으로 등록하고, ‘세계해양특별전’, ‘우아한 신세계전’ 등 찾아가는 박물관 기획전시로 전국에 박물관을 홍보했다.

    이어 청소년 음악회, 추억의 포스터전, 한국전쟁 특별기획전, 사회적 일자리 창출(도슨트 양성운영 사업), 전국 박물관인 학술대회, 매직콘서트, 창의적 박물관 체험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연중 운영하고 있다. 이를 위해 큐레이터(학예사), 에듀케이터(교육사), 도슨트(전시해설사), 청소년지도사, 기획사 등 전문가를 14명으로 늘렸다.

    유 관장은 “박물관에 재미가 없는 내용만 늘어 놓아서는 교육도 제대로 할 수 없다고 판단했고, 대중의 관심을 끌려면 시기 적절한 전시회를 반영하는 것이 필요했다”면서 “그래서 국내 첫 시도로 테마를 곁들였으며, 박물관 시스템을 퓨전에 가깝도록 구성하는 등 부동적인 이미지에 생동적인 변화를 주게 됐다”고 말했다.

    이 같은 노력으로 지난 2007년 12월 누적 방문 관람객 수가 100만 명을 돌파했다. 이후 ‘남해안시대 문화르네상스를 꿈꾸며’, ‘오대양 바다이야기’ 등 다양한 해양유물기획전을 열어 올 연말께면 관람객 300만 명 돌파도 무난하다고 한다.

    거제시내에서 동부면 학동몽돌해수욕장을 지나 10분쯤 가다 보면 남부면 갈곶리 삼거리가 나온다. 여기서 좌회전해 1.5㎞ 직진해 가면 좌측에 거제 8경인 ‘바람의 언덕’이 보이고, 도로변 우측에 유럽풍 흰색으로 우아하게 단장된 해금강테마박물관이 있다.

    해금강테마박물관(http://www.hggmuseum.com ☏055-632-0670) 관람은 동절기에는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하절기에는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가능하다. 주차장(승용차 100대)을 갖추고 있으며, 관람료는 대인 6000원, 청소년 4000원, 어린이 3000원이다.

    해설이 필요하면 박물관 입구 사무실에 대기 중인 학예사나 전시해설사에게 부탁하면 된다.

    1층 옛 추억의 박물관은 1970년대 학교를 졸업하고, 1980년대 사회생활을 했던 이 땅의 아버지, 어머니를 위한 고향 같은 공간으로 꾸며져 있다. 복도에는 보릿고개와 반공포스터 1000여 점이 전시돼 점철된 옛 시대를 보여주는 공간으로 재현했다. ‘꽃다방’, ‘유천세탁소’, ‘진주상회’, ‘보건약국’, ‘삼광사 전당포’, ‘문화서점’, ‘문화 사진관’ 등 동네 한쪽에 줄지어 있던 상점들은 날 저문 줄도 모른 채 친구들과 놀 생각에 설레기만 했던 유년시절의 아련한 추억을 느끼게 한다. 콩나물 교실, 몽당연필, 양은 도시락 등은 넉넉지는 않았지만 천진했던 학생시절의 추억과 낭만을 회상할 수 있게 한다.

    1층 관람을 마치고, 실내 계단을 통해 2층으로 올라가면 유럽장식미술관이다.

    ‘세계명화관’, ‘세계유명모형선박관’, ‘영원한 전설, 중세의 기사관’, ‘밀랍인형과 칸느 영화 포스터관’, ‘프랑스도자기인형관’, ‘이탈리아 베네치아 가면관’ 등 6개 전시관이 있다. 전 세계 21개 국 이상의 다양한 장식품, 밀랍인형, 예술품 등 전시된 1000여 점은 아이들에게는 ‘교육의 장’으로, 어른들에게는 향수와 더불어 가보지 못했던 세계로 여행을 꿈꾸게 한다.

    1, 2층 박물관 복도 끝자락에 마련된 유경갤러리Ⅰ·Ⅱ에서는 다양한 문화·예술 분야의 작가를 초청, 매월 새로운 작품들을 전시하고 있으니 꼭 둘러봐야 한다. 박물관 전체를 관람하는 데 드는 시간은 40분 정도다.

    매표소 옆 다목적홀에서는 다양한 창의적 프로그램을 통해 학교 밖 체험활동과 함께 즐겁고 유익한 여가활동을 할 수 있고, 관광객들은 다양한 기념품을 구입할 수 있다.

    요즘처럼 추운 날씨에는 주차장 한편에 마련된 카페테리아에서 따뜻한 거제산 친환경 유자차 한 잔을 마시면서 몸을 녹이는 것도 좋을 성싶다. 그리고 쪽빛 바다 위로 펼쳐진 ‘신선대’와 ‘대·소병대도’의 해경(海景)은 영원히 기억에 남을 것 같다.

    글·사진=이회근 기자 leehg@knnews.co.kr

    ※이 기사는 경상남도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지원을 받아 취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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