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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강보의 논술탐험] (106) ‘버킷리스트’ 활용한 글쓰기(하)

평생 목표 앞서 새해 목표 정하는 건 어떨까

  • 기사입력 : 2012-12-26 0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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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2년 임진년도 며칠 남지 않았어요. 여러분들은 올해 세웠던 목표를 얼마만큼 이루셨나요? 2013년 새해를 앞두고 새로운 목표를 세우는 분들이 많을 겁니다.

    오늘 논술탐험은 지난번에 이어 ‘버킷리스트(bucket list)’에 대해 얘기할까 합니다. 중·고교생뿐만 아니라 일반인들도 후회 없는 한 해가 되기 위한 버킷리스트를 만들어 보세요.


    글짱: 안녕하세요. 내년에 중학교 3학년 올라가는 현지라고 합니다. 지난번 논술탐험 내용을 참고해 버킷리스트를 만들어 봤어요. 미완성이라 부족한 점이 많을 거예요. 중3이 되는 내년부터 고교 3학년 시기인 2016년까지 제가 해야 할 일들을 적어 봤어요. 고교 진학을 앞둔 시기인지라 계획적인 생활을 하면서 대학 입시 때 또 다른 포트폴리오가 될 수 있을 것 같아서요.

    글샘: 대학 입시를 중요한 시기로 보고 그때까지 해야 할 일을 설정한 버킷리스트라고 보면 되겠구나. 버킷리스트를 남에게 보여주는 게 쉽지 않은 일인데, 이렇게 공개하면서 조언을 구하는 걸 보니 실천하겠다는 현지의 각오를 짐작할 수 있겠구나. 그래 어떤 걸 썼니.

    글짱: 일단 나열해 볼게요. 1.취미활동 가지기 2.혼자서 배낭여행 가기 3.좋아하는 사람과 추억 만들기 4.해외 봉사활동 5.공모전 참가 6.꾸준한 봉사활동 7.국토대장정 8.한 달에 책 10권 읽기 9.악기 하나 배우기 10.좋은 대학 가기. 이렇게 10가지예요. 어때요?

    글샘: 중학 3학년이 되는 시기임을 감안하면 목표가 구체적이지 않은 게 조금 아쉬운 점이야.

    글짱: 대학 입시나 공부에 관한 것만 쓰려니 제가 너무 이기적인 것 같아서 자유롭게 써 봤어요.

    글샘: 그 말도 맞아. 꿈을 꾸지도 않는데 어떻게 꿈을 이룰 수 있겠니. 목표를 설정하고 꿈을 향해 노력하다 보면 어느샌가 꿈에 가까워지겠지. 하지만 너무 막연하게 설정하지 말고 기간을 정해서 차근차근 실천할 수 있는 목록을 썼으면 더 좋겠다는 생각이 드는구나.

    글짱: 제가 정한 4년이라는 목표 달성 기간이 너무 긴 편인가요?

    글샘: 중학교 3학년 때부터 실천해 나갈 목표라면 그 기간을 1년씩 나누는 게 더 나을 듯싶어. 한 달에 한 번씩 점검할 때마다 부족했던 부분에 대해선 반성할 수 있는 글도 충분히 쓸 수 있고, 그다음 해엔 또 다른 목표를 정해 도전할 수도 있으니 말이야.

    글짱: 제가 정한 것 중에서 내년에 이뤄야 할 일로 몇 가지 정해주시면 안 될까요?

    글샘: 일단 조언만 할게. 취미활동이나 악기 연주를 할 수 있는 실력을 갖추는 건 좋아. 이왕이면 악기를 하나 정하는 게 어떨까. 우쿨렐레 연주라든지, 통기타 연주라든지. 배낭여행은 중3 때는 시간적으로 가능할 수 있겠고, 추억 만들기는 함께할 대상이 부모님이라면 더욱 의미 있을 거야. 해외봉사는 조금 미루는 게 어떨까 싶어. 공모전 참가나 국토대장정은 현실적으로 충분히 도전할 수 있는 목표라고 봐. 꾸준히 봉사활동하기도 마찬가지야. 한 달에 책 10권 읽기는 조금 무리가 아닐까. 학교 공부하기에도 빠듯할 텐데. 한 달 2권쯤으로 목표를 낮춰 보렴. 좋은 대학 가기라는 목표는 너무 추상적이야. 구체적으로 중3 졸업 때까지 이뤄야 할 학습목표를 설정해 하나하나씩 실현해 나갔으면 좋겠어.

    글짱: 그러고 보니 제가 하고 싶은 것만 적은 것 같네요. 내년에 꼭 해야 할 일로만 한정해서 다시 만들어야겠어요.

    글샘: 새해가 다가오면서 인터넷 공간에서는 일반인들이 작성한 버킷리스트를 많이 볼 수 있어. 그중에 눈길 끄는 목록을 소개해 볼게. 대학생들의 버킷리스트 중에선 △영어 프리토킹 수준으로 올리기 △장학금 받기 △청소년 고민 상담해 주기 △자선단체에 정기 후원하기 △좋은 일로 뉴스 나오기 △자격증 5개 이상 따기 등이 있었어. 일반인들의 버킷리스트 중엔 △하루 한 번 부모님께 안부전화 하기 △감동적인 프러포즈 받아보기 △내 집 갖기 △내 이름으로 책 내기 △자서전 쓰기 △통장에 1억 만들기 △말버릇 고치기 △친구랑 작은 사업 시작해 보기 △철인 3종경기 도전 △파워 블로거 되기 △당당하게 퇴사하기 △장기 기증하기 △대한민국 통일 된 모습 보기 등이 독특하더구나.

    글짱: 우와~. 이 중에 제가 하고 싶은 게 무지 많아요. 하지만 아직 학생이니까 참아야겠죠. 나중에 대학생이 된 뒤에는 꼭 하고 싶어요.

    글샘: 하루 한 번 부모님께 안부전화 하기와 자선단체에 정기 후원하기 같은 목록은 나도 새해 버킷리스트에 넣고 싶더구나. 그리고 드라마 ‘여인의 향기’에서 김선아가 작성한 버킷리스트 중 하나인 ‘하루에 한 번씩 엄마를 웃게 만들기’도 넣고 싶어. 중학생인 현지에겐 ‘일주일에 한 번씩 엄마를 웃게 만들기’라는 목록을 권하고 싶어.

    글짱: 아, 그거 괜찮네요. 공부 때문에 엄마와 부딪힐 일도 많아질 텐데, 최소한 일주일에 한 번이라도 엄마를 즐겁게 해주려면 개그라도 해야 할 것 같아요. 호호.

    글샘: 톨스토이가 말했다지.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세 가지는‘가장 중요한 시간은 언제인가, 가장 중요한 사람은 누구인가, 가장 중요한 일은 무엇인가’라고. 바로 지금, 내 곁에 있는 사람에게, 선을 행하는 것이 해답일 수도 있겠지. 행여 새해 버킷리스트에 빠져 있을지라도 다른 사람들에게 기쁨을 주면 나 또한 행복해질 수 있으니까 말이야.

    편집부장 sim@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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