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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손민한 이유있는 조용한 입단/주재현기자

  • 기사입력 : 2013-04-16 0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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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군 무대에 올라가면 사진 찍을게요. 지금은 몸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고 싶습니다.”

    15일 오후 손민한의 NC다이노스 입단 소식을 접한 후 그가 몸을 만들고 있는 진해공설야구장 찾아 인터뷰를 시도했다. 하지만 직접 만나지 못하고 양후승 잔류군 코치로부터 그의 말을 대신 전달받았다. 또 멀리서 사진 촬영을 하는 것도 정중히 거절하며 양해를 구했다. 그는 언론의 노출이 부담스러운지 훈련을 잠시 미루고 자리를 비웠다. 그의 마음을 알 것 같아 더이상 무리한(?) 부탁을 하지 못했다. 손민한은 이날 언론으로부터 수십여 통의 전화가 걸려왔지만 단 한 통도 받지 않았다.

    손민한은 경남과 부산 야구팬들에게 ‘브랜드 파워’가 대단한 선수다. 그만큼 그의 복귀를 바라는 팬들이 많았고 소식을 기다렸다.

    하지만 NC는 왕년 에이스의 귀환을 조용하게 처리했다. 자숙의 시간을 가지며 힘든 훈련을 해 온 그의 입장을 고려했기 때문이다.

    손민한은 프로야구선수협회 회장 시절 불거진 문제로 심리적 부담이 크다. 법적 책임은 없어도 도의적 책임 때문에 많이 괴로워했다. 일부 야구팬이나 선수들은 그의 복귀를 환영하지 않을 수도 있다. ‘죄는 미워하되 사람은 미워하지 말라’는 격언이 생각난다.

    NC에서 그가 제2의 야구 인생을 시작한다. 스타로서 화려한 시절을 보냈고 고난도 겪었다. 올해 불혹의 나이에 접어든 그가 마운드에서 불명예를 씻을 수 있는 재기의 기회를 잡았다. 신고선수로 입단해 밑바닥부터 다시 첫걸음마를 떼는 것이다. 질책과 비아냥보다는 격려의 박수가 필요한 때다.

    그가 구단을 통해 “그라운드에서 인생의 모든 것을 쏟아붓겠다”고 밝힌 입단 소감처럼 NC에서 마지막 야구 인생을 불태우기를 많은 팬들은 바라고 있다. 그리고 오는 6월쯤 예상되는 1군 무대 첫 등판 마운드에서 선수들과 팬들에게 미안한 마음을 전하는 ‘큰절’을 볼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주재현기자(문화체육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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