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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논술수업] (28) 월별 주제 선정 글쓰기- 나를 되돌아보는 시간

얘들아, 올해 꼭 하고 싶은 일은 뭐니?
왜 하고 싶은지, 어떻게 해나갈 것인지 생각하며 써 보길

  • 기사입력 : 2013-06-05 0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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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해 월산중학교 학생들이 제출한 월별 주제 글쓰기 과제물. /월산중 제공/



    우리 학교(김해 월산중)는 올해 독서·토론·논술 정책 연구학교로 지정됐다. 그래서 독서·토론·논술과 관련된 교육 활동을 계획했다. 그중에 하나가 월별 주제 글쓰기이다. 월 1회 주제 선정 취지와 원고지가 인쇄된 용지를 화요일 아침 자습시간에 반별로 배부하고, 목요일 하교 전까지 학급의 주제 글쓰기 담당 학생이 과제물을 거둬 제출 현황표를 작성해 연구부에 제출하게끔 했다.

    교사의 지도 없이 전교생이 스스로 글쓰기를 하므로 글의 분량은 1학년 500자 이상, 2학년 600자 이상, 3학년 700자 이상으로 예전보다 조금 줄여 정했다.

    작년에 담임을 맡은 2학년 남학생 반에서는 주제 글쓰기를 할 때는 1000자 분량으로 했는데 무난하게 진행돼 이렇게 정했다.

    3월에는 늦게 제출한 학생이 학년에 3~4명 있었지만 4월에는 전교생이 기한 내에 제출했다. 학기별로 학급 시상의 평가 기준도 정했다.

    합당한 이유 없이 미제출 땐 1명당 -1점, 분량을 지키지 않은 경우 1명당 -0.5점, 다른 사람의 글을 한 문장 이상 베낀 것이 발견될 경우 1명당 -2점, 제출일을 넘긴 경우엔 학급 1일당 -5점, 학생 1명당 -0.2점이다.

    ■3월 주제: 올해 내가 하고 싶은 일

    △주제 선정 취지: “우물쭈물하다가 내 그럴 줄 알았다.” 아일랜드의 극작가 겸 소설가인 버나드 쇼의 묘비에 적힌 유명한 글귀다. 1925년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그가 1950년, 95세의 나이에 임종을 앞두고 직접 묘비에 새겨달라고 한 유언이다. 버나드 쇼의 묘비명이 말하는 것은 내가 하고 싶은 일이 있으면 머뭇거리지 말고 바로 행동에 옮기라는 주문이다. 아무리 좋은 생각을 하더라도 행동에 옮기지 못하면 결과를 볼 수 없다.<출처: 정훈탁 ‘당신이 하고 싶은 것 당장 시작하라’ 칼럼 중에서, 2013. 2. 22. 아시아경제>

    우리는 날마다 수많은 선택과 결정을 하며 살아간다. 그러면서도 내가 정말 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 그걸 제대로 하고 있는지 잊고 지낼 때가 있다.

    새 학년을 시작하는 3월이다. 올해 내가 꼭 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 생각해 보자. 내가 왜 그것을 하고 싶은지, 어떻게 해 나갈 것인지 생각해 보자. 내가 하고 싶은 걸 해 나간다면 우리의 삶은 보다 더 행복하지 않겠는가.

    올해 내가 하고 싶은 일 한두 가지를 솔직하게, 자세하게 써 보자.

    ▶학생 글= 벌써 3학년이라니! 어색하고 불편한 교복을 입고 그저 중학생이 된 게 좋아 헤실헤실 웃으면서 다녔던 것이 엊그제 같은데 말이다. 3월이 시작된 만큼 올해 어떻게 생활할 것인지 계획을 세우기로 했다.

    우선 중학교 3학년 학생들은 처음으로 자신이 책임져야 할 미래를 선택하는 갈림길에 서게 된다. 바로 고등학교 진학이다.

    내가 원하는 고등학교에 가기 위해서는 공부를 열심히 해야 한다. 학교에서 하루 동안 배운 내용을 철저하게 복습하기로 했다. 복습을 하면 시험 기간에 허둥지둥거리며 급하게 시험 공부를 하지 않아도 되고 그다음 수업에서 내용을 더 잘 이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학교에서 하는 독서 행사에 열심히 참여할 것이다. 작년부터 해왔던 독서 동아리, 그리고 이번에 처음으로 하는 독서 마라톤까지! 이번에 학교 도서관의 도서위원으로 뽑혔기 때문에 매일매일 도서관에 다니며 책도 열심히 읽을 계획이다. 책을 읽으면 머리뿐만 아니라 마음까지도 풍요로워진다고 한다. 책을 읽으면서 몸도 마음도 튼튼해질 것이다.

    우리 반 친구들과도 1년을 잘 보내고 싶다. 중학교 마지막인 만큼 어른이 되어서도 오래오래 기억에 남을 만한 추억을 만들고 싶다. 모든 일에 최선을 다해서 우리 반이 3학년 반 중에서도 최고의 반이 되었으면 좋겠다. 길게 느껴지지만 눈 깜짝할 사이에 지나가는 1년 동안 계획에 맞게 생활할 것이다. 3학년 생활이 너무나도 기대된다.

    ■4월 주제: 나는 누구인가? 나는 무엇을 잘할 수 있는 사람인가?

    △주제 선정 취지: 청소년기는 ‘나는 누구인가?’, ‘나는 무엇을 잘할 수 있는 사람인가?’ 등의 질문을 시작하는 시기이다. 자신에 대해 끊임없이 질문하고, 이러한 질문에 대한 답을 찾는 과정에서 자아 정체성을 확립해 나간다. 자아 정체성이란 다른 사람과 구별되는 자신만의 모습을 인식하는 것을 말한다. 청소년기에 자아 정체성을 어떻게 확립하느냐에 따라 성인기의 삶도 영향을 받게 된다. 자아 정체성을 확립하는 과정에서 자아 개념을 긍정적으로 갖느냐, 부정적으로 갖느냐에 따라 자신감 있는 사람으로 성장하기도 하고 열등감에 빠져 방황하게 될 수도 있다.(두산동아 사회1 8-1-2단원 청소년의 사회화, 155쪽)

    자신에 대해 부정적인 사람은 자신을 믿지 못하며 자신이 못하는 것이나 잘못한 것에 집중하고 자신의 능력을 탓한다. 모든 것을 잘할 수 없다. 그러기에 사람들은 행복한 삶을 살기 위해 자신이 하고 싶어 하며 잘할 수 있는 분야로 삶의 진로를 정한다.

    내가 무엇을 잘하는지, 무엇을 잘할 수 있는지 두세 가지를 써 보자. 만약에 힘든 일을 겪은 친구에게 위로를 한다면 어떻게 하는지 지금까지 겪었던 일은 무엇인지, 일을 겪으면서 내 생각은 어떻게 바뀌었는지, 그때의 느낌은 어떠했는지, 앞으로 어떻게 하고 싶은지에 관해 쓰면 될 것이다.

    또한 이 글쓰기는 담임 선생님이 여러분이 어떤 학생인지 파악하는 데 좋은 자료가 될 것이다.

    배종용 (김해 월산중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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