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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골이 그냥 두면 큰코다쳐요

  • 기사입력 : 2013-08-12 1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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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비인후과 전문의가 수면무호흡증 환자의 코를 내시경 카메라로 검사하고 있다./전강용 기자/




    우리나라도 선진국으로 진입하면서 단순히 잘 먹고 잘 사는 문제보다는 보다 행복한 삶, 보다 안락하고 여유로운 삶에 대한 욕구가 점차 높아지고 있다. 여행이나 단체 수련 등의 기회가 많아지면서 평소에는 몰랐던 동료들의 심한 코골이나 수면 무호흡증에 놀란 경우는 누구나 한 번쯤은 경험해 보았을 것이다. 또 금지옥엽 키운 아들을 군대에 보냈더니 코골이 때문에 내무반에서 다른 동료들에게 피해를 줘 입장이 난처해졌다는 얘기도 주변에서 흔히 듣는다.


    ▶과체중과 비만이 주요 원인

    코에서 폐로 연결되는 호흡기도 중 일부 좁아져 발생

    심한 비염·축농증·짧고 굵은 목·목젖 비대 등도 원인



    서구적 식습관이 확대된 데다 바쁜 일상생활로 운동할 기회가 없어 과체중이나 비만 환자가 늘고 있다.

    이와 비례해 코골이와 수면무호흡증 환자들도 급증하고 있는 추세다.

    즉 코골이와 수면무호흡증이 있는 가족이나 동료들의 가장 큰 발병 원인은 과체중이나 비만이라는 얘기다.

    특별한 원인이 없어도 노화나 음주 등으로 근육이 이완되면 심한 코골이가 발생될 수 있지만, 이러한 경우를 제외하면 코골이는 코를 통해 흡입된 공기가 폐로 들어가는 호흡기도 중 어느 일부분만 좁아져도 발생할 수 있다.

    소아코골이는 성인코골이와 달리 과체중이 없어도 편도비대증이나 아데노이드 비대증이 대부분의 원인이 되고, 편도 및 아데노이드제거술을 통해 완치를 기대할 수 있다.

    하지만 성인 코골이는 과체중이나 비만이 가장 흔하고 큰 원인이 되지만 그 외에도 심한 비염, 축농증, 비중격 만곡증, 편도비대, 큰 혀, 작은 턱, 짧고 굵은 목, 목젖 비대 등 많은 원인이 복합적으로 연관돼 나타나는 증상이므로 사실상 완전하게 코골이를 없애는 것은 불가능하다.

    따라서 코골이와 수면무호흡증의 치료 목표는 환자의 증상을 줄여 사회적 문제나 건강에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데 있다.


    ▶수면무호흡증 의심 땐 진단 서둘러야

    코골이와 함께 만성적 지속될 땐 수면 중 급사 위험

    수면다원검사·산소포화도 측정 통해 적극 치료해야



    우선 코골이와 수면무호흡증이 있는 환자는 현재 자신의 상태가 얼마나 심한지를 평가받는 것이 중요하다.

    코골이와 수면무호흡증 치료의 첫 단계는 수면다원검사를 통해 수면 중 무호흡 횟수를 측정하고, 산소포화도를 측정해 자신의 무호흡증이 얼마나 심한지를 판정받는 것으로 시작된다.

    단순히 코골이만 하고 수면무호흡증이 없는 환자가 혼자서 주로 잔다고 한다면, 이 환자가 과연 치료의 대상이 되는지는 다시 한 번 생각해볼 문제다.

    단순 코골이 외에 수면무호흡증이 동반된 경우가 만성적으로 지속될 경우에는 고혈압이나 부정맥, 수면 중 급사 등의 원인이 될 수 있으므로 보다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즉 코골이와 수면무호흡증의 치료는 단순히 증상 자체만 보고 치료 여부를 결정할 것이 아니라 환자가 처해 있는 환경(같이 자는 사람이 있는지, 그 사람의 성격이 얼마나 예민한지, 단체 생활을 하는지 등)이나 직업적 환경, 무호흡의 동반 여부 등에 따라 복합적으로 이뤄져야만 한다는 것이다.


    ▶적극적 치료 대상일 땐?

    전문의 상담 통해 수술·수면보조기구 사용 등 결정

    아침에 두통 심하거나 낮에 무기력해지면 병원 가야


    적극적 치료의 대상이 된다면 자신의 증상을 일으키는 원인이 어떤 것인지에 따라 체중조절이나 적절한 수술적 치료가 필요할 수도 있고, 수면 보조기구를 착용할 수도 있으므로 전문의와의 상담이 필요하다. 다음과 같은 증상이 있는 사람들은 빠른 시간 내에 병원을 찾는 게 좋다.

    아침에 일어난 후 두통이 심하거나, 낮에 많이 졸리고 무기력하다. 또 운전 중 조는 습관이 있고, 잠을 자도 잔 것 같지 않고 피곤하다. 코골이 소리 때문에 잠자리를 바꿔야 한 적이 있다거나, 수면 중 다른 사람이 흔들어 깨운 적이 있다.

    이문재 기자 mjlee@knnews.co.kr

    도움말= 창원 서울이비인후과병원 김민관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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