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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07월 05일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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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섭의 커피 이야기 (5) 커피의 눈물 ‘더치커피(Dutch Coffee)’

  • 기사입력 : 2013-08-16 1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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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다림의 미학 또는 커피의 눈물이라는 별칭을 가진 커피가 바로 ‘더치커피’다. 더치커피의 더치(Dutch)는 네덜란드를 일컫는 말로, 17세기 대항해시대 때 유래됐다고 한다. 당시 네덜란드의 식민지였던 인도네시아에서 커피를 재배했는데 커피를 유럽으로 운반하는 장기간의 항해 동안 쉽게 변질되지 않고 보관이 용이한 커피를 내려 먹기 위한 방법 중의 하나로 찬물로 커피를 내려먹었고, 이것이 오늘날의 더치커피로 발전했다고 한다. 이후 일반적인 커피 추출 방법인 뜨거운 물로 추출하는 것이 아닌 상온의 물이나 차가운 물로 장시간 추출하는 커피를 더치커피라고 부른다.

    그러나 아이러니컬하게도 오늘날 네덜란드인들은 더치커피에 대해 잘 알지 못하고 더치커피가 존재하지도 않으며 이러한 유래에 대해서도 오히려 신기해 한다. 또한 영어권에서도 더치커피라는 용어를 생소하게 받아들이며 일반적으로 ‘Ice Drip Coffee’ 또는 ‘Water Drip coffee’라 칭하거나 ‘Japanese-style slow drip iced coffee using an iced coffee tower’라고 소개한다. 그리고 이러한 더치커피의 유래와 전설은 일본 커피업체가 상업용으로 이용하기 위해 가공한 이야기라는 설이 지배적이며, 한마디로 커피와 관련한 ‘스토리 마케팅’이라고 할 수 있다. 실제로는 2차 세계대전 당시 인도네시아를 점령했던 일본군이 인도네시아에서 재배되던 ‘로부스타’ 커피의 쓴맛과 아린맛을 없애고 쉽게 산화되지 않도록 찬물로 우려먹는 방식을 응용한 더치 기구를 고안해내면서 ‘미즈다시 커피’로 부르며 더치커피를 즐기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더치커피로 통용돼 사용된다.

    더치커피는 상온의 물이나 얼음물을 8시간 이상, 많게는 24시간 동안 한 방울씩 떨어뜨려 커피가루에 점적해 추출하는 방식이다. 커피가루의 양과 물의 양 그리고 물방울의 낙하 속도는 만드는 사람에 따라 다르나, 일반적으로 Dark Roasting된 원두를 사용한다. 더치커피는 일정기간 숙성되면 와인과 같은 풍미와 다크초콜릿과 같은 향미를 느낄 수 있다. 더치커피 원액을 이용해 다양한 커피를 즐길 수 있는데 얼음과 함께 차가운 물로 희석해서 먹거나 반대로 뜨거운 물에 희석해 마시는 ‘더치 아메리카노’가 있으며, 더치커피 원액에 우유를 넣어 마시는 ‘더치 라떼’는 더욱 부드럽고 풍미가 있다. 이 외에도 더치 아포카토 등 다양한 베리에이션 음료도 즐길 수 있다. 요즘에는 맥주에 더치 원액을 넣어 즐기는 ‘더치맥주’가 유행이라고 한다. 맥주의 종류에 따라 풍미가 달라진다고 하니 자기의 취향에 맞는 궁합을 찾아내는 것도 재미있으리라 본다. 특히 요즘과 같은 무더운 여름철, 더치커피와 함께 색다른 커피의 세계를 경험하며 시원하게 더위를 이겨내는 것도 여름나기의 좋은 방법이라 생각한다.

    박현섭(창원스페셜티커피아카데미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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