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   유튜브  |   facebook  |   newsstand  |   지면보기   |  
2024년 05월 06일 (월)
전체메뉴

김박사의 한방비타민- 젊은이의 급성염좌와 디스크

  • 기사입력 : 2013-09-23 11:00:00
  •   


  • 지인의 소개로 내원한 그의 아들은 체격이 크고 근육과 뼈가 굵어 소위 말하는 장사 스타일의 대학생이었다.

    그런데 며칠 전 갑자기 허리를 삐끗해 가만히 있어도 욱신거리고 허리가 끊어질 듯 아프다고 한다.

    처음엔 꼼짝을 못했는데, 이제 일어날 수는 있으나 혼자 걸을 수는 없으며, 일어서면 한쪽으로 많이 기울어져 있다. 젊은이가 지팡이를 짚고 나타났을 정도니, 그만큼 상태가 심각했다.

    흔히 삔 것을 염좌라고 하는데 염좌에도 여러 단계가 있다. 가만히 있어도 아프고 고개를 숙이지도 못하며, 몸통이 한쪽으로 기울어져 있을 정도면 아주 심한 상태다.

    첫날 침과 부항, 그리고 급성통증에 효과가 있는 봉침과 기혈순환제를 일주일분 처방하면서 증상이 심해 매일 내원하게 했다.

    다음 날 와서는 어제보다 훨씬 편해졌다고 한다. 서너 번 치료하자 이제 지팡이를 가지고 오지 않는다.

    그러나 많이 나아지긴 해도 허리를 똑바로 펴고 서면 우측이 땅긴다고 한다. 이후로 서너 차례의 치료를 했으나 여전히 우측이 땅기고 저리고 아프다고 한다.

    아무래도 디스크가 의심되어 진료실로 불러 증상을 자세히 살펴보니, 걸어다닐 때 엉덩이와 허벅지 뒤, 종아리 뒤쪽으로 아프고 저리면서 때로는 이런 부위가 왔다갔다 한다고 한다.

    앉아 있는 것이 가장 힘들어 30분을 앉아 있을 수가 없고, 무엇보다 전신이 불편한 느낌이 자꾸 든다는 것이다.

    이후 MRI를 찍어보니 추간판이 생각보다 매우 많이 튀어나와 있는 상태라 과연 수술하지 않고 한방으로 치료가 가능할지 걱정될 정도이지만, 이날부터 본격적인 디스크치료를 시작했다.

    근육이 워낙 좋고, 또 젊은 사람이라 다행히 생각보다 치료효과가 빨리 나타나서 서너 번 치료하자 걷는 것부터 많이 편하고 근육이 땅기는 느낌과 저림도 적어졌다. 앉아 있는 시간도 많이 늘어나 3시간 정도 앉아 있어도 크게 불편함이 없을 정도다.

    이후 10여 차례 더 치료를 해 통증과 저림이 없어지고 생활에도 전혀 지장이 없어 가벼운 운동을 시작하게 했다.

    사람의 체형에 따라 주로 나타나는 질환이 다르다.

    마르고 긴 체형은 요통이나 디스크 같은 척추질환이 잘 오고, 체중이 비교적 많이 나가며 근육이 큰 체형은 순환기와 호흡기계통의 질환이 많지만 근골격계 질환은 잘 오지 않는다.

    이 청년의 경우처럼 허리의 근육이 크고 좋은 체형은 허리병이 잘 오지도 않을 뿐더러 디스크가 있다 해도 허리 근육이 지탱해줄 수 있으므로 통증을 모르고 지내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만일 통증이 나타날 정도라면 이미 상당히 진행되었을 가능성이 높은 것이다. 김인석(창원 시티7한의원 원장)
  •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크롤링·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 이문재 기자의 다른기사 검색
  •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플러스 카카오스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