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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5월 04일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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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 칼럼/ 생명을 위협하는 생물농축

방사능물질 체내서 분해 안돼 계속 축적
수산물 검역 강화해 국민 불안감 없애야

  • 기사입력 : 2013-10-02 1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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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 대 현 (김해교육지원청 장학사)


    최근 일본 후쿠시마 원전의 방사능 오염수 유출과 관련하여 ‘생물농축’이라는 용어가 신문 지면이나 방송에서 자주 등장한다. 생물농축이란 중금속이나 합성 유기물질이 생물체 내로 들어올 경우 잘 분해되지 않기 때문에 먹이 연쇄 과정을 거치는 동안 상위 단계로 올라 갈수록 그 양이 점점 더 축적되는 현상을 말한다.

    생물농축의 주요 원인이 되는 물질에는 수은(Hg), 납(Pb), 카드뮴(Cd) 등과 같은 중금속류와 DDT, PCB, BHC 등의 농약 성분 물질이 있다. 이러한 중금속이나 농약 성분 물질은 지용성 용매에 잘 녹기 때문에 생물의 지방 조직에 쉽게 축적되고, 어느 수준 이상 농축되면 만성적인 공해병을 일으킨다. 인간은 먹이연쇄의 최고 소비자 단계에 있기 때문에 생물농축 현상은 우리의 생명을 위협하는 치명적인 문제가 될 수 있다.

    2011년 후쿠시마 원전 방사능 유출에 대해 일부 환경단체는 방사능 오염수가 해양 생태계에 미치는 악영향에 대한 심각한 우려를 제기하고 있으며, 많은 국민들도 방사능 물질의 생물농축 현상에 관심을 갖고 있다. 세슘, 요오드, 플루토늄, 스트론튬 등 방사능 물질은 특성상 물고기 내부에서 소화되지 않는다. 생물농축 현상에 의해 체내에 방사능이 쌓이게 되므로 사람이 이러한 어류를 먹으면 위험할 수 있다는 이유다.

    그런데 일각에서는 어류 체내에 방사능이 축적되면 2~3개월 이내로 독성과 무게를 견디지 못해 죽어서 바다 밑으로 가라앉기 때문에 생물농축 현상은 방사능 해중 농도를 감소시킨다고 보고 있다.

    또한 바다는 엄청난 양의 바닷물과 해류의 순환으로 방사성 물질을 희석시키는 능력이 있다. 하지만 대량의 방사성 물질 유출에 의한 해양 생태계 영향은 지금까지 거의 연구되어 있지 않으며 방사능 물질 누출이 장기화될 경우 바다의 자정능력이 효과를 발휘하지 못할 수도 있다.

    지난 4월 7일 일본이 원전 오염수 추가 유출을 공식 인정한 이후 5월부터 현재까지 국내 해양 환경 방사능 수치에는 변화가 없다고 한다. 쿠로시오 해류와 오야시오 해류가 만나 오염수가 동쪽 방향인 태평양으로 빠지기 때문이다. 해양에도 육지의 강처럼 자신만의 경계를 갖고 흐르는 해류가 있기 때문에 일본보다 상류에 위치한 우리나라 쪽으로 바닷물이 역류할 가능성은 매우 희박하다.

    이처럼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추가 유출이 국내 해양 환경에 미치는 영향은 크게 우려할 만한 수준이 아니지만 일본 수산물의 수입, 각종 괴담 등으로 국민들이 느끼는 불안감은 날로 커지고 있다.

    수산물 검역을 담당한 기관에서는 현재 측정하고 있는 세슘과 요오드 검사를 더욱 강화하고 플루토늄, 스트론튬 등 다른 방사능 물질에 대한 검사도 충분히 실시해 국민들이 안고 있는 막연한 불안감을 해소해야 할 것이다.

    김대현(김해교육지원청 장학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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