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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연태 四柱 이야기] 동양그룹 현재현 회장 사주

  • 기사입력 : 2013-10-14 1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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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주에서 재물이 많고 자신의 기운이 약한 것을 두고 재다신약(財多身弱)이라고 한다.

    재산은 태산 같이 많지만 자신의 기운이 약해서 그것을 짊어지고 갈 수 없는데, 무리하게 그 재산을 탐하여 기어이 짊어지고 가고자 한다면 반드시 재난(財難)을 당하고야 만다.

    그렇다면 어찌해야 하는가? 관(官)을 쓸 수밖에 없다. 재가 눈에 밟혀 성에 차지는 않겠지만 그래도 봉직생활이 천직이다. 다행히 운에서 자신의 힘이 강해진다면 그때는 가능해진다. 타고난 재산이 많고 자신의 힘도 강해졌으니 재물활동을 해도 이제는 돈이 들어오는 것이다.

    그래서 사주는 언제 그런 운이 들어오는지를 알아보는 것이다.

    기축(己丑)년 병인(丙寅)월 계유(癸酉)일, 동양그룹 현재현 회장의 사주다. 프로필을 보니 1949년 2월 12일생 만 64세로서 양력인 것 같다.

    재물의 크기도 상당하고 관운도 강하여 그릇이 상당히 큰 인물임에는 틀림없다. 격(格)이 잘 갖추어져 있고 어릴 때부터 60년간(만 62세까지) 좋은 대운(大運)으로 흐르고 있으니 보기 드문 좋은 사주다.

    그러나 아쉬운 점이 있다면 자신의 기운이 조금은 약한데, 63세부터 관(官)운이 왔다. 신약사주에 특히 나이가 들어서 관운이 오면 그것은 바로 관재구설(官災口舌)이다.

    이럴 때 사업을 확장한다면 관재를 피할 방법이 없다.

    동양그룹이 빚을 내어서 무리하게 몸집을 키웠으니 작년부터는 급격하게 사업이 어려워졌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현 회장은 동양그룹의 창업주 고 이양구 회장의 사위다. 아들이 없는 이 회장이 동양그룹을 물려주기 위해서 후계자로 지목한 사람이 바로 현 회장이다. 이를테면 데릴사위인 셈이다.

    하지만 현 회장 역시 이 회장 집안 못지않은 명망가다. 이 회장의 집안이 부를 가졌다면 현 회장의 집안은 학식과 명예를 가지고 있었다.

    현 회장의 부친은 이화여대 의대 교수를 역임한 현인섭 씨고, 조부는 고려대 초대 총장을 지내고 ‘유학계의 마지막 거두’로 불리는 현상윤 씨다.

    본인도 경기고를 졸업하고 서울대 법대를 거쳐 사법고시에 합격, 검사로 법조인이었다. 아쉬울 것이 하나도 없는 그가 재물이 있는 곳으로 간 것이다.

    “회장님, 직원들에게도 이러실 수 없는 것 아닌가요. 오늘 아침에 출근할 때는 회장님을 믿었습니다.”

    남편과 자식을 둔 동양증권 여직원이 고객의 돈을 꼭 상환해 달라는 유서를 써놓고 자살했다. 회장의 자택 앞에는 투자자들이 연일 시위를 벌이고 있다. 어떻게 견디겠는가.

    재계 및 동양그룹 측에 따르면 동양에는 두 개의 조직, 즉 현 회장과 이혜경(현 회장 부인) 부회장이 있었으며 조직 간 충돌이 끊임없이 이어졌고, 승자는 ‘실세’인 창업주의 딸(이 부회장) 쪽이었다고 한다. 아마 부인의 지분이 좀 더 많은 것 같다.

    부부는 일심동체라는 말은 평범한 우리네 사람들 이야기고, 재벌들의 부부는 그렇지가 않은가 보다.

    ‘쌀 세 홉만 있으면 데릴사위가 되지 말라’는 일본 속담이 그 어려움을 잘 대변한다.

    이 사주 역시 부(富)가 아닌 명예(官)를 좇았다면 일생 편안한 삶을 살 수 있는 명품사주를 가지고 있는데, 아쉽게도 흙탕물이 튀는 재계로 발을 디뎠으니 어찌하겠는가. 본인의 선택인 것을.


    역학연구가·정연태이름연구소 www.jname.kr (☏ 263-37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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