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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6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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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말봉 감독, 동아시아축구 ‘은행 지휘’

내셔널리그 선수로 일군 값진 성과
북한에 골득실 밀려 금메달 내줘

  • 기사입력 : 2013-10-15 1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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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텐진서 열린 제6회 동아시아 경기대회에 출전한 축구대표팀 박말봉(앞줄 오른쪽 네 번째) 감독 등 선수들이 14일 은메달을 딴 후 파이팅을 하고 있다./내셔널리그 제공/



    창원시청 박말봉 감독이 이끈 동아시아경기대회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이 은메달을 차지했다.

    14일 내셔널리그 23세 이하 선수들로 한국 대표팀은 중국 텐진에서 열린 조별리그 마지막 4차전에서 홍콩을 6-0으로 꺾었지만, 골득실에 밀려 북한에 금메달을 내줬다. 한국은 첫 경기에서 중국에 2-1로 이기고, 두 번째 경기에서 일본에 2-5로 패해 메달권에서 멀어지는 듯했다.

    하지만 숙적 북한과의 경기에서 0-2로 뒤지다 2골을 넣으며 2-2로 비겼다. 이로써 1위 북한은 득실차가 +4였고, 한국은 -2로 무려 6골의 차이로 마지막 홍콩과 경기에서 6골 이상을 넣어야 금메달이 가능했다. 한국은 홍콩전에서 막판까지 희망을 버리지 않고 공격을 펼쳐 김선민의 해트트릭과 최권수(창원시청), 조준재 등이 1골씩을 넣어 홍콩을 6-0으로 꺾으며 북한을 추격했다.

    그러나 북한이 마지막 경기에서 중국에 3-0으로 이기면서 아쉽게 은메달에 그치고 말았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은메달을 차지했지만 어느 대회보다 값진 메달이다. 동아시아경기대회 축구대표팀을 23세 이하, 내셔널리그 선수들로 선발폭을 제한해 한 달도 안 되는 기간 동안 발을 맞춘 반면 홍콩과 중국, 일본, 북한은 올림픽대표팀 준하는 팀을 출전시켰다.

    ‘내셔널리그 퍼거슨’으로 불릴 정도로 뛰어난 지도력을 갖춘 박말봉 감독은 불리한 여건 속에서도 맹훈련에 돌입해 은메달을 따내는 쾌거를 이뤘다.

    특히 한국대표팀으로 출전했지만 한국대표팀이라 불리지 못하고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A대표팀과 브라질전에만 관심이 쏠리는 등 철저한 무관심 속에 낸 성적이어서 값졌다.

    박말봉 감독은 “당초 동메달을 목표로 했지만 상대팀이 프로선수까지 출전시키며 나와 어려움을 겪었는데 선수들이 최선을 다해 경기를 해준 덕분에 은메달이라는 기대 이상의 성적을 올렸다”면서 “특히 마지막 경기에서 금메달을 따기 위해 무려 6골을 넣은 선수들에게 공을 돌리고 싶다”고 말했다.

    이현근 기자 san@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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