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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6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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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년 연속 상위권 달성 경남, 제94회 전국체전 결산

무명 과기대 배구 ‘파란’… 근대 5종 金 3개 ‘쾌거’
기초종목은 여전히 하위권 부진

  • 기사입력 : 2013-10-28 1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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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남과기대 선수들이 지난 24일 인천 송림체육관에서 열린 배구 남자대학부 서울 한양대와의 결승전에서 승리한 후 김형태 감독을 헹가래 치고 있다./김승권 기자/


    경남이 인천에서 열린 제94회 전국체육대회에서 금 68, 은 74, 동 82개를 따내며 종합 득점 4만2325점으로 당초 목표로 했던 13년 연속 상위권 달성에 성공했다.

    이는 전국체전에서 시세와 선수단 규모 등 사실상 급이 다른 경기도와 서울을 제외한 15개 시·도 가운데 경남만이 유일하게 13년 연속 상위권에 머문 대기록이다.

    특히 경남은 2년 동안 지자체 실업팀이 5개나 해체되는 등 엘리트체육 지원에서 퇴보하는 사이 오히려 경북(4위)과 부산(6위)이 창단팀을 늘리는 엄청난 투자 속에 올린 성과여서 ‘스포츠 경남’의 저력을 유감없이 보여줬다.

    종목별로는 사격(금 8, 은 4, 동 3)과 승마(금 1, 은 1)가 종합순위 1위에, 육상(마라톤), 배구, 역도가 종합 순위 2위, 사이클, 씨름, 하키, 요트, 핀수영이 종합 3위에 오르며 경남의 13년 연속 상위권 달성에 큰 이바지를 했다.

    반면에 영원한 강자도 없다는 스포츠계의 진리도 재확인했다.

    무명에 가까운 경남과학기술대 배구부가 대학 최강 한양대를 꺾고 창단 4년 만에 전국체전 첫 우승을 하는 이변을 낳았다. 또 지난해 한 개의 메달도 따지 못했던 근대5종은 경남체고 등 모두 3개의 금메달을 따내며 괄목한 성장을 이뤘다.

    하지만 지난해 금 2, 은 4, 동 1개로 맹위를 떨쳤고, 올 각종 대회에서 상위권에 입상한 롤러는 금메달 한 개 따지 못하고 추락했다. 올해 백두장사 3연패를 하면서 씨름판을 제패했던 정경진(창원시청)이 1회전에서 탈락했고, 여고 최강 삼천포여고 농구와 선명여고 배구 등도 메달권 진입에 실패했다.

    지난해 금 2, 동 2개로 종합 7위에 올랐던 펜싱은 동 2개로 15위로 밀렸다. 전국 최강 경남 여자 일반부 소프트볼은 준결승전에서 절반이 직장인으로 구성된 부산체육회에 패해 결승 진출이 좌절됐다.

    경남은 육상 등 기초종목을 비롯해 축구, 정구 등 일부 종목의 부진이 수년째 계속되고 있어 대책이 요구된다.

    육상 트랙에서 은 3, 동 3개로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11위, 필드도 금 1, 은 2, 동 1개로 13위에 그쳤다. 수영도 금 4, 은 2, 동 5개로 지난해 7위에서 10위로 떨어지는 등 기초종목에서 하위권을 벗어나지 못했다.

    정구는 창녕군청 팀이 남자부 일반부에서 예상을 깨고 은메달을 획득하는 기염을 토했지만, 여고부는 선수수급 부족 등 해묵은 과제를 남겼다. 초반에 대거 탈락한 축구와 야구를 비롯해 테니스, 태권도, 볼링 등은 올해도 하위권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무엇보다 고장의 명예를 건 대표선수들이 1주일간의 울고 웃는 치열한 싸움은 끝났지만 프로경기 등에 밀려 도시민들의 관심이 적어지면서 ‘그들만의 대회’로 전락하고 있는 아쉬움을 남겼다.

    이현근 기자 san@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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