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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7일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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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천 삼가브랜드육 타운 애물단지 굴레 벗나

82억 들여 개장 후 보름만에 문 닫아 ‘예산 낭비’ 질타 쏟아져
기존 계약 해지하고 새 위탁업체 모집… 군 “곧 정상영업 가능”

  • 기사입력 : 2013-10-30 1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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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 위탁업체 모집에 나선 합천 삼가브랜드육 타운.


    속보● 개장 보름 만에 문을 닫은 합천 삼가브랜드육 타운이 예산낭비 논란속에 새로운 위탁업체 모집으로 새 국면을 맞게 됐다.(본지 6월 28일자 7면 보도)

    합천군은 그동안 위탁업체인 합천황토한우영농조합법인과의 계약해지를 합의하고 새 위탁업체를 모집한다는 공고를 냈다고 30일 밝혔다. 군이 브랜드육 타운의 개점휴업이 여론의 질타 속에 놓이자 자구책으로 새 국면을 모색한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삼가 브랜드육 타운은 조성 이후 개점과 휴업 등을 겪으며 전형적인 실패정책으로 지적됐다. 군에 따르면 브랜드육 타운에 들어간 총사업비는 82억 원(국비 31억, 도비 6억5000만, 군비 44억 원)이다.

    지난 2011년부터 연면적 3079㎡ 규모로 식당과 홍보 전시관, 쇼핑공간, 주차장 등을 갖춘 공사끝에 지난달 27일 개장한 뒤 며칠 만에 바로 휴업했다.

    휴업은 지난 6월 이후 두 번째였다. 위탁업체로부터 건물 누수 현상 등 부실공사 의혹이 제기돼 합천군이 한 차례 개장을 연기하고 보수공사를 한 바 있다.

    이 사업은 육류의 수입개방에 대처해 국내산 육류의 우수성을 국민들에게 널리 알려 소비를 촉진시킴으로써 축산농가를 보호하자는 취지였지만 정확한 검토가 부족해 문제점이 표출된 것이다. 지난 2009년 정부 사업에 합천군이 전임군수 때 유치했으며, 이 사업이 현 군수 때 그대로 이어졌다.

    결국 예산낭비라는 오명과 함께 전국 5곳에 492억 원의 예산을 들여 추진한 정부의 축산물브랜드육성타운이 적자에 시달리거나 수년째 개장도 하지 못한 ‘애물단지’로 전락했다.

    브랜드육 타운은 합천 삼가면에서 오랫동안 한우고기로 성업중이었던 삼가식육협회 회원들로서는 썩 달가운 것은 아니었다. 위탁업체인 영농조합법인도 주로 이들로 구성돼 있다. 이들은 지난 2011년 12월께 합천군청 앞에서 브랜드육 타운 조성사업 반대집회를 갖는 등 순탄치 않은 앞날을 예고했다.

    하지만 이들은 17명으로 구성된 합천황토한우영농조합법인 회원이 탈퇴과정을 겪은 뒤 마지막 6명이 28일 군에 브랜드육 타운 위탁을 포기한다는 협약을 해 새로운 물꼬를 트게 했다.

    합천군 관계자는 “삼가브랜드육 타운도 전국 브랜드육 타운 조성처럼 시행착오를 겪었다”며 “위탁업체와의 계약해지를 합의하고 식당을 운영할 공고를 새로이 내 조만간 정상적인 영업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글·사진= 전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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