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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7일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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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FC 김형범, 매직쇼

1167일 만에 전남 꺾었다… 강등위기 팀도 구했다
해트트릭으로 4-2 승리 견인
승점 2점차로 10위 전남 추격

  • 기사입력 : 2013-10-31 1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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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형범이 골을 넣은 후 기뻐하고 있다./경남FC 제공/


    킥의 마술사 김형범이 해트트릭을 터뜨리며 강등권 추락 위기의 경남FC를 구했다.

    경남이 전남을 이긴 것은 지난 2010년 8월 21일 1-1로 무승부를 기록한 이후 1167일(만 3년 2개월 9일), 9경기(1승 2무 6패) 만에 지긋지긋한 악연을 끊었다.

    경남은 30일 오후 7시 창원축구센터에서 열린 ‘2013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34라운드 경기에서 김형범 3골, 강승조 1골에 힘입어 전남을 4-2로 꺾었다.

    이로써 경남은 7승 11무 15패로 승점 32가 되면서 10위 전남과 승점 차를 2점으로 좁혔다.

    또 이날 강원도 성남을 2-1로 이기면서 10위 전남(승점 34)-11위 경남(승점 32)-12위 강원(승점 29)-13위 대구(승점 26)의 스플릿 그룹B 강등전쟁이 막판 더 치열해졌다.

    경남은 이날 강종국과 이재안을 전방에 김형범과 강승조를 허리에 내세우며 전남과 맞섰다.

    이날의 주인공 김형범의 진가는 경기시작 5분 만에 드러났다.

    김형범은 강승조가 전남 오른쪽 문전 측면에서 밀어준 볼을 가볍게 밀어 넣으며 첫 골을 넣었다. 기세가 오른 경남은 전남을 몰아붙이며 추가 득점 기회를 노렸다. 전반 34분 이재안이 전남 문전에서 패스한 공을 김형범이 슈팅하려던 순간 전남 수비의 반칙으로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김형범은 자신이 얻어낸 페널티킥을 왼쪽 골문 상단으로 가볍게 차 넣으며 두 번째 골을 넣었다.

    2-0으로 앞서 가던 경남은 전반 39분 방심하다 전남 전현철에게 골을 허용, 전반을 2-1로 마쳤다.

    후반 들어서도 경남은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후반 8분 박주성이 문전으로 돌파하다 전남 수비에 태클을 당하며 두 번째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다시 키커로 나서 김형범은 전남 골키퍼 김병지를 완벽하게 속이고 골을 넣어 해트트릭을 달성, 3-1로 달아났다.

    전남의 반격도 거셌다. 후반 26분 웨슬리가 오른쪽 코너에서 올린 크로스를 심동운이 헤딩 슈팅으로 넣으며 한 골을 따라붙어 3-2가 됐다.

    경기 막판 전남은 추가 골을 넣기 위해 경남 문전을 위협했지만 경남 수비진은 육탄으로 거센 공격을 막아냈다.

    경남은 후반 추가시간에 김형범의 패스를 받은 강승조가 수비수 한 명을 제치고 돌파하다 김병지의 반칙으로 넘어지면서 세 번째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강승조도 강력한 슈팅으로 네 번째 골을 성공하며 4-2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특히 김형범과 강승조는 노련한 김병지를 맞아 세 번의 페널티킥을 모두 성공하며 녹다운 시켰다.

    프로 데뷔 이후 첫 해트트릭을 기록한 김형범은 “선수들이 오늘 경기의 중요성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선수들간의 희생과 믿음으로 승리한 것 같다”며 “현재 100% 컨디션이 아니어서 수비 가담을 많이 못해줬는데 그런 나를 위해 동료들이 희생해줬다. 동료 선수들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울산은 서울을 1-0으로 이기고 선두를 유지했고, 포항은 인천을 2-1, 전북은 부산을 3-2, 강원은 성남을 2-1로 각각 이겼다. 이현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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