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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5월 03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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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부의 길] (210) 제4화 돈이 많이 남는 장사 50

“공기가 너무 좋아”

  • 기사입력 : 2013-11-05 1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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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자를 몸속에 받아들여 세포의 활동이 왕성해지고 있는 것이다. 성산포를 구경한 뒤에 올레길을 걸었다. 주말이라 그런지 올레길을 걷는 사람들이 많았다.

    “공기가 너무 좋아.”

    오미경은 올레길이 흡족한 모양이었다.

    “제주도는 거의 공해가 없는 섬이야.”

    장대한은 오미경의 손을 잡고 걸었다. 햇살은 따뜻하고 공기는 청량했다. 장대한은 올레길을 걸으면서 심신이 맑아지는 듯한 기분이었다. 올레길을 걷는 사람들의 표정이 밝았다. 때때로 맞은편에서 오는 사람들도 환하게 웃고 있었다.

    “어제 정말 좋았어.”

    오미경이 장대한의 손을 꼭 쥐고 은밀하게 말했다.

    “정말?”

    장대한은 활짝 웃었다.

    “정말이야. 선배는 지치지도 않더라.”

    오미경이 웃음을 깨물었다. 아직도 어젯밤에 나눈 사랑의 여운이 가시지 않은 표정이었다. 올레길 중간에 제주도의 정취를 물씬 느낄 수 있는 마을도 볼 수 있었다. 돌담과 세월도 비켜간 듯한 낡은 집, 귤나무와 말을 키우는 목장도 올레길 옆에 있었다.

    올레길을 걷고 나자 점심 때가 되었다. 제주도 특산물인 갈치조림 정식으로 점심을 먹었다. 이어 호텔에 돌아와 쉬다가 체크 아웃을 하고 차를 렌터카 회사에 반납했다. 공항에 도착하자 오후 4시가 지나 있었다. 절차를 밟고 공항에 앉아서 커피를 마셨다. 공항은 서울로 돌아가는 사람들로 가득했다.

    “이틀이 이렇게 지나갔네.”

    오미경이 사람들을 살피면서 말했다.

    “아쉬워?”

    “응. 일주일쯤 더 놀았으면 좋겠어.”

    “제주도는 볼 만치 봤으니까 다른 데를 가야지.”

    장대한은 오미경에게 활짝 웃어 주었다. 비행기는 5시에 제주 공항을 이륙했다. 김포공항에 내리자 사방이 캄캄하게 어두워져 있었다.

    장대한은 오미경을 그녀의 아파트까지 태워다 주었다.

    “내일 봐요.”

    오미경이 그를 끌어안고 키스했다. 장대한은 오미경이 엘리베이터를 타는 것을 보고 집으로 돌아왔다.

    ‘이윤자의 닭강정을 체인점화시켜야 돼.’

    장대한은 커피를 마시면서 창밖을 내다보았다. 칼국수 가게를 하면서 장대한은 많은 경험을 쌓았다. 이제는 그때보다 여건이 훨씬 좋아졌다. 자금도 넉넉하고 경험도 충분했다. 닭강정을 성공시킬 자신이 있었다.

    장대한은 인터넷으로 닭강정에 대한 자료를 찾기 시작했다. 닭강정의 주재료인 닭은 육계 회사에서 납품을 받으면 된다.

    식용유도 회사에서 대량으로 구매하면 어려운 일이 아니다.


    글:이수광  그림:김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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