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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5월 06일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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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영 사량수협 직원 공금횡령 중간 수사 결과 발표

190억원 빼돌려 90억원 횡령
멸치 가격 하락으로 적자나자 사채 5억 빌려쓴 게 횡령 계기
연수로 자리 비운 기간 수협이 미수금 정산하다 범행 드러나

  • 기사입력 : 2013-11-13 11:0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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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속보=190억 원대 공금을 빼돌려 이중 90억 원을 횡령한 혐의로 구속된 통영시 사량수협 유통판매과장 안모(40) 씨는 마른멸치 구매·판매사업을 하면서 발생한 적자를 메우기 위해 빌려쓴 사채를 돌려막다 횡령액이 눈덩이처럼 불어난 것으로 확인됐다.(본지 8일자 6면 보도)

     통영해경은 12일 중간 수사 브리핑에서 "안 씨가 지난 2009년 마른멸치 시세 하락으로 5억 원 적자가 발생하자 사채 5억2000만 원을 빌려 수협에 3억2000만 원을 입금하고 재고 물량 1억 원, 미수 1억 원으로 장부를 조작하면서 범행이 시작됐다"고 밝혔다.

     안 씨는 사채 이자를 돌려막기가 여의치 않자 사량수협이 지정한 중간 도매인 3명에게 허위로 마른멸치를 주문하고 돈을 송금하는 방법으로 공금을 빼돌린 것으로 드러났다.

     안 씨는 지난 2001년 11월 사량수협 설립 때 입사해 '건(마른)멸치 판매사업'과 관련된 업무를 총괄하면서 2009년 1월부터 2013년 3월까지 5년간 중도매인으로 지정된 A(45) 씨 등 3명에게 멸치를 매입한 것처럼 허위 전표, 수매요청서 등을 작성케 해 수협에 제출하면 이들 지정 중도매인에게 대금을 송금하고, A 씨 등은 다시 안 씨가 지명한 B 씨 등 명의의 차명계좌로 송금하는 방법으로 수협 자금을 사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안 씨는 이 같은 수법으로 빼돌린 수협자금 190억 원 중 100억 원 상당은 매출금 및 이익금 명목으로 통영수협에 매월 일정금액을 입금시켰으나 나머지 90억 원은 횡령했다.

     이 같은 사실은 안 씨가 지난 5월 외국 연수로 자리를 비운 시기에 사량수협이 미수금 내역을 정산하는 과정에서 드러났다. 안 씨는 당시 범행이 탄로 날 것에 대비해 공항에서 통영으로 돌아오는 중 함안에서 고의로 차량 사고를 유발, 경상을 입고 병원에서 치료를 받으면서 마른 멸치 허위 구매와 관련한 지급 결의서, 거래명세표, 검수증 등 관련 서류 일부를 파쇄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 씨는 횡령한 90억 원 가운데 35억 원은 대구시 수성구 아파트 등 6채(22억 원)를 구입하고 승용차 구입과 리스에 5억 원, 사치품 구입에 3억 원을 쓰는 등 호화생활을 해온 것으로 밝혀졌다.

     해경은 안 씨의 자금 행방을 추적하는 한편, 사량수협 내부 관계자와 공모여부에 대해서도 조사할 방침이다.

       신정철 기자sinjch@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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