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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5월 05일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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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투자증권 인수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연기

  • 기사입력 : 2013-12-21 08:0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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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리금융그룹 주력 계열사인 우리투자증권[005940]의 새 주인 찾기가 미뤄졌다.

    우리금융[053000] 이사회는 20일 우투증권 패키지 매각의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을 논의할 예정이었으나, 이를 연기했다고 밝혔다.

    우투증권 패키지는 우투증권에 우리자산운용·우리아비바생명보험·우리금융저축은행을 붙인 '1+3' 방식의 매물이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패키지를 일괄 매각할지, 패키지를 해제해 계열사를 따로 매각할지를 두고 의견의 사전 조율이 이뤄지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사회는 정부가 원칙으로 내세운 패키지 일괄 매각을 강행할 경우 나중에 '헐값 매각' 시비에 따라 발생할 개연성이 큰 배임 문제를 우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적자금관리위원회 관계자는 "패키지 일괄 매각으로 가면 일부 자산에 대해 나중에 문제가 되지 않을까를 우려한 것 같다"고 전했다.

    이사회에서 배임 문제가 제기된 이유는 KB금융지주, 농협금융지주, 파인스트리트가 입찰제안서에서 제시한 매각 가격 때문이다.

    주력 계열사인 우투증권에 대해선 KB금융이 가장 높은 가격을 써냈으나, 패키지 전체 가격에선 농협금융과 파인스트리트가 더 높은 가격을 제시했다.

    이들이 제출한 생명보험·저축은행의 인수 가격은 장부가에 훨씬 못 미치는 수준으로 알려졌다.

    일괄 매각으로 농협금융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할 경우 우투증권을 더 비싸게 팔지 못하고 생명보험·저축은행을 헐값에 넘겼다는 시비가 제기될 수 있다.

    반대로 패키지를 해제해 우투증권만 KB금융에 넘길 경우 일괄 매각 원칙을 변경했다는 논란과 민영화 진척에 차질이 빚어졌다는 지적이 나올 수 있다.

    우리금융 이사회는 사외이사 사이의 이견 조율을 거쳐 다음 주 중 회의를 다시 열 것으로 전해졌다.

    연기 결정에 대해 KB금융, 농협금융, 파인스트리트는 각자 이해관계에 따라 다른 반응을 보였다.

    농협금융 관계자는 "매각 원칙과 기준을 지켜 최선의 가격으로 참여했다"며 "우리금융 이사회가 원칙과 기준에 입각해 현명하게 판단할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KB금융 관계자는 "정부와 매각 주체인 우리금융의 입장을 존중한다"며 "좋은 결과가 나오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파인스트리트 관계자는 "가격 면에서 앞서는 것으로 알고 있었는데 무슨 이유에서 연기됐는지 배경이 궁금하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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