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지사가 SNS(사회관계망서비스)의 일종인 트위터에 비판세력을 ‘개’로 비유한 글을 올려 물의를 빚고 있다.
홍 지사는 지난 19일 자신의 트위터에 “구부러진 도정을 바로잡고 침체된 도정에 활기를 불어넣는 1년이었다”며 도지사 선거 승리 후 1년을 돌아보는 소회를 남겼다. 그는 “성과도 많았고 반대편의 비난도 많았다. 그러나 개혁에는 저항이 따를 수밖에 없기에 묵묵히 나의 길을 간다”며 “개가 짖어도 기차는 가듯이 나는 나의 길을 간다”고 했다.
하지만 이런 홍 지사의 글이 진주의료원 폐쇄와 재개원을 요구하는 목소리를 개로 비유한 것이 아니냐는 비판이 나왔다.
민주당 김정현 부대변인은 “아마 홍 지사의 도정에 반대하는 쪽을 지칭하는 모양인데 이런 자세로 복무했다면 독재와 폭정에 가깝다고 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자신의 망언에 대해 경남도민 앞에 당장 사과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논란이 이어지자 홍 지사는 다시 트위터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있어도 개혁의 대세는 거스를 수 없다는 취지의 은유법이지 국민이나 정부를 개에 비유하는 직유법이 아니다”며 “이 말은 93년 김영삼 대통령이 개혁을 주도할 때 한 말씀을 제가 인용한 것이다”고 해명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 김 부대변인은 “홍 지사의 해명은 자신의 궁색한 처지를 벗어나기 위해 김 전 대통령의 말을 끌어다 붙인 견강부회에 불과하다”며 “이 말은 94년 1월 3일 청와대 신년인사회에서 나온 것으로 김 전 대통령은 집권 첫 해인 93년 하나회 척결, 금융실명제 도입 등 굵직한 개혁조치들을 잇따라 내놓아 국민의 큰 지지를 받고 있을 때로 지금의 홍 지사와는 처지가 하늘과 땅 차이”라고 비판하며 도민에게 사과할 것을 요구했다. 권태영 기자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크롤링·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 권태영 기자의 다른기사 검색
2024년 04월 27일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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