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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7일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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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박사의 한방비타민- 겨울철 운동은 더 조심해야

  • 기사입력 : 2013-12-23 1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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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날씨가 추우면 평소 나름대로 운동을 열심히 하는 사람들도 움츠러든다. 봄이나 여름철 보도블록 위를 떼지어 다니며 씩씩하게 운동하던 사람들의 모습도 좀체 볼 수 없다.

    나 역시 운동을 하겠답시고 연습장에 가서는 차에서 내려 찬바람을 한번 맞고서는 ‘이렇게 날씨가 추운데 벌벌 떨면서 꼭 해야만 되나’ 혹은 ‘이렇게 떨면서 운동하는 것은 아마 몸에도 그리 좋지만은 않을 거야’ 등의 고민과 갈등을 한다. 짧은 시간이지만 자신의 합리화를 위해 수없이 번민하고 머뭇거린다.

    겨울철 운동은 좀 더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기온이 낮아지면 근육과 인대, 혈관이 수축하기 때문에 준비운동이 더 많이 필요하고 따라서 평소처럼 바로 운동을 시작했다가 다치는 경우가 많다.

    얼마 전 친구가 운동을 하다가 견갑골 부위에 담이 걸려서 찾아왔다. 처음엔 약간 결리는 정도였는데 참고 계속 운동을 했더니 이젠 꼼짝할 수가 없게 됐단다. 얼마나 아픈지 재채기나 기침은 고사하고 트림만 해도 아프다면서, 걱정이 이만저만 아니다.

    평소 활달한 성격의 그 친구는 기가 팍 죽어, 조심조심 침대에 올라가 눕는다. 경혈을 잘 잡아 봉침을 놓아주고 난 후, 일어나 보라고 하니 자기도 모르게 벌떡 일어나고서는 ‘어! 어!’ 한다.

    완전히 나아서 운동을 할 만큼은 아니지만 조금 전에 비하면 지옥에서 천당에 온 기분이란다. 지난번에도 이렇게 아파서 한 달 정도의 물리치료를 받고서야 겨우 운동을 다시 할 수 있었는데, 아직 통증은 좀 남아 있지만 너무나 신기하다면서 몇 번이고 몸을 뒤틀어본다.

    침은 어떻게 시침하느냐에 따라 효과가 다르긴 하지만, 봉침의 특징 중 하나는 이처럼 효과가 빠르다는 것이다.

    물론 만성적인 질환의 경우에는 이런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지만, 다친 지 얼마 되지 않은 경우는 즉시 효과가 나타나는 경우가 흔하다.

    하지만 이럴 때 꼭 조심해야 할 것이 있다. 흔히 침이나 봉침을 맞은 직후 많이 편해졌다고 해서 신기한 기분에 자꾸 확인해보는 사람이 있는데, 이러다가 더 악화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스트레칭은 어떻게 하느냐가 중요한데, 어설픈 자가 스트레칭은 경직된 근육을 풀어주기는커녕 더욱 긴장하게 만들어 상황을 악화시키는 수가 허다하다. 차라리 움직이지 않고 가만히 두는 것이 빠른 치유에 도움이 된다.

    (창원 시티7한의원 김인석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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