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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5월 06일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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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의치대 문·이과 교차지원 입시안 시행 보류"

대교협 재고 요청에 유예 결정…"수험생 혼란 감안했다"

  • 기사입력 : 2013-12-28 11:3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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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대는 2015학년도 대학입학전형에서 추진키로 했던 의대·치의대 등의 문·이과 교차 지원 방안의 시행을 유예하기로 했다.

    서울대는 지난달 "융복합형 시대에 부응하는 인재를 육성하겠다"며 의예과와 치의학과, 수의예과에 문과생도 지원할 수 있도록 하는 입시안을 발표했지만 고교 서열화 등을 우려한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의 재고 요청에 한발 물러섰다.

    서울대는 27일 학사위원회를 열고 의예과, 수의예과, 치의학과에 수능 응시영역에 따른 문·이과 교차지원안을 재논의한 결과 이같이 최종 결정했다.

    박재현 입학본부장은 "입시제도의 급격한 변화가 초·중등 교육현장과 수험생에게 혼란을 줄 수 있다는 점을 감안했다"며 "추후 교육 여건 및 사회 환경을 고려해 결정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박 본부장은 "(문·이과 교차지원은) 갑자기 시행한 것이 아니라 지난 10년간 해왔던 제도이고 전체적으로는 맞는 방향"이라며 "다만 사회적 문제가 불거졌기 때문에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해 유예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교차지원안이 자율형 사립고와 일반고간 고교 서열화 구조를 더욱 공고히할 것이라는 지적에 대해 "이것(교차지원 허용) 때문에 외고가 부활할 것이라는 것은 생각하지 못했다"며 "작년에 공대에서도 시행했는데 올해는 의대라는 점 때문에 사회적으로 시끄러워진 것 같다"고 말했다.

    앞서 대교협 대학입학전형위원회는 서울대의 교차지원 허용방침에 대해 "일반계 고등학교의 문제 제기가 많다"며 재고를 요청한 바 있다.

    이후 서울대는 지난 24일부터 입학정책위원회와 입학고사관리위원회 등 3차례의 관련 회의를 열고 심도 있는 논의를 거쳤다.

    회의에서는 교차지원 허용안을 철회해야 한다는 주장과 더불어 시행 보류 결정이 오히려 혼란을 줄 수 있다는 우려 등 의견이 분분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대는 교차지원안의 '철회'가 아니라 '유예'라고 강조했지만 재논의 시기 등 구체적인 계획은 명확히 밝히지 않아 향후 도입 여부는 불투명하다.

    오연천 총장을 비롯한 보직 교수들의 임기가 내년 7월에 끝난다는 점을 감안하면 차기 총장 체제에서 논의를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하기 때문에 사실상 철회한 게 아니냐는 해석도 제기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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