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   유튜브  |   facebook  |   newsstand  |   지면보기   |  
2024년 04월 29일 (월)
전체메뉴

'인사 파동 풀리나'…국민은행장 직접 방중

도쿄지점은 야쿠자 의혹 재점화…'끝나지 않는 국민銀 사태'

  • 기사입력 : 2013-12-29 11:15:11
  •   
  •  이건호 국민은행장이 최근 베이징(北京)을 직접 방문, 중국 금융당국과 현지법인 인사 문제 등을 논의한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도쿄지점의 부당 대출을 둘러싸고는 일본의 폭력조직인 야쿠자와의 관련설이 다시 제기되는 등 국민은행 사태가 좀처럼 사그라질 기미는 보이지 않고 있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건호 행장은 지난 26∼27일 베이징에서 현지 금융당국 관계자와 국민은행 베이징 법인 직원들을 만났다.

    이 행장은 중국 금융당국에 국민은행의 중국 영업 전략과 상하이(上海) 분행 신청 계획을 설명했으며 최근 논란이 된 베이징 현지법인장 교체 등 현안에 대해 의견도 나눴다.

    국민은행은 지난달 12일 계약 기간이 끝난 중국 현지법인장과 임기가 6개월가량 남은 부법인장 등 3명을 동시에 교체하기로 했지만 아직 중국 금융당국의 임직승인(任織承認)을 받지 못하고 있다.

    이와 관련, 금융감독원은 중국 금융당국이 한국 금융사의 잦은 인사 교체에 대해 불만을 제기, 시중은행에 현지법인 직원의 임기를 보장해달라는 공문을 보냈음에도 국민은행이 나흘 뒤 인사발령을 냈다며 해명을 요구한 바 있다.

    국민은행은 중국의 경우 법인장 교체 승인에 통상 2∼3개월이 걸린다며, 큰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이 행장은 "금융당국 관계자를 만나 상하이 분행 신청 계획을 이야기하고 그 부분을 잘 검토해줄 것을 요청했다"며 "임직 신청은 한국 언론에서만 문제를 삼지 중국에서는 별문제가 없다. 적절한 절차에 따라서 결정할 것이라는 답변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중국 금융당국은 임직원들이 충분한 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국민은행을 포함한 한국계 은행들이 장기적인 시각으로 연속성 있게 인력 운용을 해주기를 희망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금융권 고위 관계자는 "이건호 행장이 중국 금융당국에 양해와 선처를 구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수장이 직접 방문해 성의 표시를 함에 따라 이들 인력의 교체 문제가 수월하게 해결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국민은행 도쿄지점 사태는 야쿠자 관련 의혹이 다시 불거지면서 불똥이 어디로 튈지 모를 상황이다.

    일본 금융청과 금융감독원은 국민은행 도쿄지점에서 야쿠자 관련 자금이 일부 대출됐을 가능성이 크다는 정황을 포착, 최근 관련 내용을 추적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금융권 고위 관계자는 "국민은행 도쿄지점이 최근 5년간 일본 현지법인에 대출 한도를 초과해 1천700억원대의 자금을 불법 대출해주고 거액의 비자금도 조성된 것으로 파악된다"면서 "불법 대출로 거액의 리베이트를 받는 과정에서 일부 야쿠자와 관련이 있다는 정황이 나온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금융당국 관계자는 "검사 중인 사안이라 일절 확인해줄 수 없다"면서 "야쿠자 관련 자금이 있다고 해도 대출자 이름만으로는 연관성을 파악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야쿠자 관련 여부는 아직 확인된 게 없다"고 전했다.

    하지만 국민은행 도쿄지점과 야쿠자 간 연관성은 곳곳에서 감지된다.

    지난 3월 일본 금융청은 국민은행 도쿄지점의 자금세탁 여부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부당 대출을 적발했다. 특히, 금융청은 2011년 야쿠자 관련자로 의심되는 한 일본 여성이 일본우체국 계좌에서 국민은행 도쿄지점 계좌로 50억원을 이체한 과정을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은행 도쿄지점의 야쿠자 연관설이 사실로 드러나면 2010년 외환은행처럼 3개월 영업정지 등 중징계를 받게 될 가능성이 크다.

    한국과 일본 금융당국의 공동 검사도 교착 상태다.

    지난 16일 양국 금융당국은 도쿄지점 비자금 의혹을 추가로 들여다보고자 공동 검사에 나섰으나 17일 도쿄지점 직원이 자살하는 바람에 일본 금융청이 관련 조사를 모두 중단해버렸기 때문이다. 당시 파견된 금감원 직원들도 이틀 만에 귀국했다.

    최근 일본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로 양국 관계가 경색된 상태라 앞으로 상호 공조는 더욱 어려워 보인다.

    금융권 관계자는 "도쿄지점 직원의 자살 이후 금융청이 관련 조사를 중단해 앞으로도 기약이 없다"고 전했다.

    국민은행 본점 직원의 국민주택기금 100억원 횡령 사건도 검사 과정에서 다양한 의혹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이 사건에 관련된 직원 일부가 횡령액으로 사채놀이를 했다는 얘기마저 돌고 있기 때문이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이런 정황에 대해 내부적으로 파악된 바는 없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크롤링·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플러스 카카오스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