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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9일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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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호 "김탄 같은 사랑을 하고 싶어요"

SBS 드라마 '상속자들' 주인공 김탄 역

  • 기사입력 : 2013-12-30 16:3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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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민호
    탤런트 이민호는 지난 27일 을지로에서 한 인터뷰에서 "김탄 같은 사랑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종영한 SBS 수목드라마 '왕관을 쓰려는 자, 그 무게를 견뎌라-상속자들'(이하 '상속자들')에서 굴지의 제국그룹 상속자 김탄을 맡아 열연했다.


    게이로 오해받는 '까칠남'(MBC '개인의 취향')에서 MIT 박사 출신 청와대 직원 겸 '시티헌터'(SBS '시티헌터'), 우직한 고려 최영 장군(SBS '신의')까지 다양한 역할에 도전했지만 그에게는 여전히 '소라 머리'를 한 구준표(KBS '꽃보다 남자')가 따라다닌다.

    탤런트 이민호(26)의 얘기다.

    2009년 재벌 2세 구준표 역할로 단숨에 한류스타로 급부상한 이민호가 4년 만에 다시 교복을 입고 재벌 2세를 연기한다고 했을 때 대중은 또 한 번 구준표를 떠올릴 수밖에 없었다.

    최근 종영한 SBS 수목드라마 '왕관을 쓰려는 자, 그 무게를 견뎌라-상속자들'(이하 '상속자들')에서 굴지의 제국그룹 상속자 김탄을 맡아 열연한 이민호를 지난 27일 을지로에서 만났다.

    "그동안 구준표의 이미지를 나름 벗었다고 생각했는데 똑같은 설정의 드라마를 해보니 '대중에게는 여전히 구준표의 이미지가 많이 남아있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도 오히려 '상속자들'을 통해 (구준표 이미지를) 많이 벗은 것 같아요."

    이민호는 "모든 걸 내려놓고 연기했다"면서 "설정이나 상황을 넣지 않고 대본 안에서 느껴지는 감정에 충실하자는 생각이었다"고 말했다.

    그래서인지 이민호는 김탄을 통해 구준표보다 한층 안정되고 성숙한 연기를 선보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부유층 자녀가 다니는 제국고를 배경으로 벌어지는 로맨스를 그린 '상속자들'은 25%가 넘는 시청률을 기록해 극 중 결말처럼 '해피엔딩'을 맺었다.

    이민호는 "드라마의 메시지를 이렇게 크게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했다.

    "사랑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됐어요. 김탄 같은 사랑을 하고 싶어요. 다른 상황이나 관계는 생각하지 않고 온전히 순수하게 사랑하는 마음만으로 내 감정을 다 표현하고 싶어요."

    그동안은 창피함 때문에 엄마에게도, 팬들에게도 사랑한다는 얘기를 제대로 하지 못했다면 이제는 소중하고 아끼는 사람에게 조금씩 표현할 수 있을 것 같단다.

    이민호
     탤런트 이민호는 지난 27일 을지로에서 한 인터뷰에서 "김탄 같은 사랑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종영한 SBS 수목드라마 '왕관을 쓰려는 자, 그 무게를 견뎌라-상속자들'(이하 '상속자들')에서 굴지의 제국그룹 상속자 김탄을 맡아 열연했다.


    이민호는 "김탄 같은 사랑을 하고 싶다"는 말을 인터뷰 내내 수차례 반복했다.

    드라마 속 여자 캐릭터 중 이상형을 묻자 "라헬이(김지원 분)처럼 똑 부러진 면, 보나(크리스탈 분)처럼 러블리한 면, 은상이(박신혜 분)처럼 힘든 상황을 잘 극복할 수 있는 면을 가지고 있었으면 좋겠다"는 답이 돌아왔다.

    '상속자들'에는 "나 너 좋아하냐"와 같은 소위 '오글거리는' 대사도 많았다.

    "대사만 보면 오글거리는 느낌을 받을 수 있는데 감정을 대입해 보면 '이래서 김은숙 작가님이 대단하구나' 생각하게 돼요. 대사에 믿음이 가고 가슴에 콱 박히는 것 같아요. 돌려 얘기하는 것 없이 바로 가슴에 치고 들어오는 직설적인 대사들이죠."

    가장 기억에 남는 대사를 묻자 극 중 김탄의 형 김원(최진혁 분)이 호텔 로비에서 만난 라헬에게 말한 "사춘기는 나이가 아니라 상황이 만드는 거거든"을 꼽았다.

    이민호는 "일하고 살아가면서 스트레스도 받고 생각도 많아지고 해결책을 찾는 과정이 생기면서 사춘기의 감정으로 살아가는 시기가 계속 있는 것 같다"고 했다.

    그래서인지 유독 인터뷰 내내 '고민', '상황', '책임감' 등의 단어를 자주 썼다.

    "전 한국 배우니까 기존에는 국내 작품 위주로 활동하고 외국 작품은 2순위였어요. 이제는 국내와 해외 작품을 동일 선상에 놓고 고민해야 하는 시기라는 생각을 많이 하고 있어요."

    '상속자들'이 중국에서 큰 인기를 끈데다 이민호의 '웨이보'(微博, 중국판 트위터) 팔로워 수가 최근 1천만 명을 넘어서는 등 그는 여전히 한류 열풍의 중심에 있다.

    이민호는 "계속 고민해야만 더 나은 모습으로, 팬들이 기대하는 모습에 부응할 수 있는 시점이 온 것 같다"며 "한국 콘텐츠가 외국에서 많은 사랑을 받는 것을 몸소 느끼는 입장에서 분명히 책임감을 느끼고 그런 사랑을 오래 끌고 갈 수 있도록 도움이 돼야겠다는 생각이 강하다"며 짐짓 어른스러운 모습을 내비쳤다.

    2011년('시티헌터')과 지난해('신의') 연말 시상식에서 최우수연기상을 받은 그는 "올해도 최우수연기상을 받으면 좋겠다"며 3년 연속 수상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나중에 나이를 먹었을 때 후배에게 존경받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어떤 분야에서 인정받고 성공해야만 존경할 수 있잖아요. 나중에 후배들에게 존경받는다면 배우로서 이룬 게 있지 않나 생각합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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