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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5월 06일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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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FC ‘허리띠 졸라매기’

프로축구 ‘스토브리그 ’ 본격 돌입
구단 연봉 최소화 방침에 ‘속타는 선수들’
기업구단 예산삭감에 이적시장 찬바람

  • 기사입력 : 2013-12-31 1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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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차만 경남FC 감독이 지난 26일 함안종합운동장에서 첫 훈련에 앞서 선수단에게 열심히 해달라는 당부를 하고 있다.


    프로축구 K리그 클래식 12개팀 감독이 모두 확정되면서 본격적인 스토브리그에 들어갔다.

    경남FC도 지난 18일 이차만 감독을 선임하고 26일 상견례 겸 첫 훈련에 들어가면서 선수단 정리에 착수했다.

    경남은 오는 1월 10일 터키 안탈리아로 전지훈련을 떠나기 전 연봉협상을 마무리하고 내년 남을 선수를 대부분 확정할 계획이다.

    하지만 상황이 여의치 않다.

    경남은 도시민구단의 형편에 맞게 팀에 절대적으로 필요한 선수 외에는 방출하고, 연봉도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고액선수이면서도 팀에 기여도가 낮거나 애착이 없는 선수도 같이 가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일부 외국인 용병은 국내외 다수 팀과 이적을, 일부 선수들은 트레이드를 추진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구단의 연봉 최소화 방침에 따라 계약에 나서는 선수들도 착잡하다.

    더구나 올해 메인 스폰서인 대우조선해양이 내년에 후원 재계약이 확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웬만한 고과점수를 받지 않은 선수 외에는 연봉 인상이 쉽지 않다.

    또 대대적인 팀 리빌딩을 추진하면서 새로 선발한 신인들과 주전경쟁도 치열할 전망이어서 연봉협상으로 진을 빼기보다는 살아남는 데 주력해야 할 판이다.

    올 시즌 주전으로 활약한 A 선수는 “내심 연봉인상을 기대했지만 구단의 방침을 보고 마음을 비우고 운동에 전념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맘때면 서서히 달아올랐던 이적시장도 꽁꽁 얼어붙었다. 지금까지 FC서울의 데얀이 중국 장수세인티로, 고양의 알미르가 울산으로 이적한 것 외에는 감감 무소식일 정도로 찬바람이 불고 있다. FA시장에 193명이 나왔지만 이들과 선뜻 재계약을 하려는 움직임도 보이지 않고 있다.

    이적시장에서 도시민구단의 돈줄이자 큰손 역할을 해온 기업구단들이 예산을 삭감하거나 동결해 도시민구단에서 선수를 되팔아 현금을 챙기기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경남을 비롯해 도시민구단들은 얼어붙은 국내 이적시장 때문에 외국으로 눈을 돌려야 할 상황이다.

    경남FC 구단 관계자는 “열심히 뛴 선수는 보상하지만 도민구단의 사정상 올 연봉 인상은 최소화할 수밖에 없다”며 “올 이적시장은 비용이 들지 않는 선수 대 선수의 맞트레이드를 하거나 아예 기존 선수들로 가는 방안으로 흐를 것 같다”고 전망했다.

    글·사진= 이현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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