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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5월 05일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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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성범 새누리당 도당위원장 '경남은행 매각' 뭘했나

‘늑장·허술 대응’ 비난 자초
회의 9시간 지나서야 입장 발표
실무작업은 김재경 의원이 맡아

  • 기사입력 : 2014-01-02 1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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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성범 새누리당 경남도당위원장


    금융위원회 공적자금관리위원회가 경남은행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BS금융을 선정해 지역의 반발과 파장이 거셌던 지난달 31일 신성범(거창·함양·산청) 새누리당 경남도당위원장의 ‘늑장대응’으로 정치권에 대한 비난을 자초한 뒷말이 무성하다.

    경남도 등 지역에서는 즉각적인 공식입장을 내놨지만 정치권에서는 대책논의를 위한 의원들의 모임을 비공개로 진행하고서는 무려 9시간이나 지나서야 입장을 발표했다. 그마저도 정무위 소속 김재경(진주을) 의원이 문서작성 등 실무작업을 총괄한 것으로 확인됐다.

    발표 전날 이미 BS금융의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가능성이 예견된 상황이어서 미리 대책을 마련하는 것이 상식이지만 신 위원장은 아무런 준비도 없이 회의만 열어 외부에 보이기 위한 ‘정치적 제스처’라는 의구심까지 든다. 지역에서는 경남은행 매각과정을 놓고 내년 지방선거와 연계해 정치권에 대한 비난여론이 형성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도는 상황이어서 이처럼 ‘비난만 피하자’는 식의, 내용보다는 형식에 치우친 허술한 대응은 오히려 역효과를 낼 것이란 전망이다.

    신 위원장은 지난해 진주의료원과 밀양송전탑 등 지역의 민감한 현안이 첨예하게 대립했을 때도 도내의원들의 의견수렴 등 갈등중재에 별다른 역할을 하지 못했다.

    새누리당 소속 경남출신 국회의원들은 경남은행 우선협상자가 발표된 이날 오전 9시 30분 대책논의를 위해 국회 귀빈식당에 모였다. 신 위원장은 회의 시작과 동시에 비공개로 전환했다. 그러나 20여 분의 회의가 끝난 후에도 아무런 브리핑이나 공식입장도 표명하지 않았다. 무려 9시간이나 지난 오후 6시 30분께 경남의원들은 국회 기자실에서 공식입장을 밝혔다. 이 같은 입장도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으로 그동안 조세특례제한법(조특법) 통과저지 등 도내의원들의 긴급회동과 공통된 입장표명을 주도했던 김재경 의원이 핵심 역할을 한 것으로 밝혀졌다.

    의원들은 이날 공동명의의 성명를 통해 △조특법 개정 저지 노력과 신제윤 금융위원장 사퇴 △경남도 금고지정 해제 동의, 기초자치단체 및 지역 공공기관의 금고지정 해제 적극 유도 △경남은행 노조와 지역사회의 투쟁 지지·동참 △BS금융지주의 단독 인수 철회와 경은사랑 컨소시엄에 재무적 투자자로 참여할 것 등을 촉구했다.

    하지만 경남의원이 주축이 된 조특법 저지가 얼마 만큼 동료의원들의 동의를 얻어낼지, 신제윤 금융위원장 사퇴에 얼마나 적극적인 행보를 보일지, 나아가 국회 비회기 때 대부분 의원들이 지역구 방문과 행사일정이 빠듯한 현실에서 경남은행 노조 집회에 동참할 수 있을지 등 현실성에 대한 의문도 적지 않다.

    이상권 기자 sky@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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