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   유튜브  |   facebook  |   newsstand  |   지면보기   |  
2024년 05월 05일 (일)
전체메뉴

계속된 한파로 경남지역 ‘한랭질환’ 경보

추위 장시간 노출로 저체온증·동상
작년 도내 9명 발생, 전국 4번째 많아

  • 기사입력 : 2014-01-14 11:00:00
  •   




  • 한파가 이어지면서 저체온증과 동상 등 한랭질환자가 급증하고 있다. 특히 경남은 수도권에 비해 기온이 높지만 사망자는 전국에서 가장 많아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경남은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1월까지 평균기온은 평년보다 0.4℃가 낮고 13일까지 평균기온이 영상 10℃ 미만에 머무는 등 한파가 이어지고 있다. 2월에도 추위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29일 산청에서 80대 할머니가 부엌 수도관이 터져 수습하던 중 넘어져 쓰러진 채 발견돼 응급실로 옮겼으나 병원 도착 전에 숨졌다.

    앞서 27일 거창에서 70대 할머니가 이웃집에 갔다가 돌아오는 길에 마을 개울가에 떨어져 병원으로 옮겼으나 병원 도착 전에 생명을 잃었다. 14일에도 거창에서 80대 할머니가 길가에 쓰러진 채로 발견됐으나 숨졌다.

    14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한파로 인한 한랭질환자는 지난해 12월 총 113명이었다. 경남지역 한랭질환자는 9명으로 서울과 경기, 경북에 이어 전국에서 4번째로 많았다. 경남은 한반도 남쪽에 위치해 상대적으로 겨울철 기온이 높지만 더 춥고 눈이 많이 오는 강원도보다 환자가 많다. 시·군별로는 산청이 4명으로 가장 많았고 거창이 2명이었으며, 진주와 함양, 김해에서 각 1명의 한랭질환자가 발생했다.

    특히 추위로 인한 사망자가 3명으로 전국에서 가장 많았다. 사망환자는 경북과 서울이 각 2명, 인천·부산·전남이 각 1명이었다.

    올해 12일까지 도내에서 7명이 추가로 발생했다. 지역별로는 김해에서 2명이 발생했으며 거제·거창·진주·사천·양산에서 각 1명의 환자가 발생했다.

    사람의 체온이 35℃ 이하로 내려가면 심장, 폐, 뇌 등 중요 장기 기능이 저하된다. 기온이 10℃이하에서 저체온증이 주로 발생하지만, 피로상태에서는 18.3℃에서도 발생할 수 있다. 특히 한랭질환자의 35%가 입원 또는 사망의 증증질환자여서 병원으로 옮기기 전 초기대응이 중요하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추운 지방은 추위에 익숙하고 대비를 하지만 경남은 대비가 부족한 상황에서 추위에 맞닥뜨려 환자가 더 많은 것 같다. 각별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차상호 기자


    ※한랭질환 : 추위에 장시간 노출돼 발생한 저체온증, 동상, 동창, 참호족, 침수족 등 질병을 뜻한다. 폭염으로 인한 온열질환과 대비되는 개념이다.
  •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크롤링·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 차상호 기자의 다른기사 검색
  •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플러스 카카오스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