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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8일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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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STX 자율협약 타결… 강덕수 완전퇴진

채권단 만장일치 7000억원 출자전환 곧 MOU 체결
3월까지 대규모 감자 단행…그룹 해체 수순 마침표

  • 기사입력 : 2014-01-15 1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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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채권단의 만장일치로 ㈜STX의 자율협약이 타결됐다. 강덕수 회장은 경영일선에서 물러나고 본격적인 경영정상화 작업이 시작된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STX의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이날 채권은행들로부터 자율협약 체결에 대한 동의서 접수를 완료했다.

    채권은행별 채권비율은 산업은행 51%, 우리은행 21%, 농협은행 16%, 신한은행 8%, 정책금융공사 4%로 자율협약 동의율 75%를 넘겼다.

    채권단은 이번 주 중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STX 지원에 나설 예정이다.

    채권단 안건에는 ㈜STX에 전문경영인을 선임한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이는 사실상 강덕수 회장이 ㈜STX 경영에서 물러나는 것을 뜻한다. 이 경우 강 회장은 그룹 내에서 STX엔진 이사회 의장 외에는 맡는 역할이 없게 된다.

    채권단은 ㈜STX의 자본잠식에 따른 상장폐지를 막기 위해 오는 3월말 전까지 대규모 출자전환과 감자를 하게 된다. 출자전환 규모는 총 6998억 원으로 채권단이 5300억 원, 사채권자가 1698억 원 규모로 참여한다.

    또 경영 정상화를 위해 기존 채권은 2017년까지 상환을 유예하고 담보가 있는 채권은 3%, 담보가 없는 채권은 1%의 이자를 적용키로 했다.

    채권단은 신규 자금 지원 효과를 위해 ㈜STX에 1억5000만 달러 규모의 수입신용장 한도를 신규로 설정할 예정이다. 이번 자율협약으로 ㈜STX는 그룹 지주사 역할 중심이었던 사업구조에서 벗어나 전문 상사로 탈바꿈할 전망이다.

    한편 이번에 지주사였던 ㈜STX의 채권단 자율협약 체결 확정으로 한때 재계 13위까지 올랐던 STX그룹의 해체 수순도 마침내 마침표를 찍게 됐다. 작년 3월 초 해운 계열사였던 STX팬오션의 공개매각 추진으로 그룹 부실사태가 수면 위로 드러난 지 10개월여 만이다.

    STX조선해양이 같은 해 4월 워크아웃(기업재무구조 개선)에 버금가는 채권단 자율협약을 시작으로, STX건설은 법정관리, STX중공업과 STX엔진도 뒤따라 자율협약 체제 속에 편입됐고 6월 들어서는 STX팬오션의 매각마저 여의치 않자 이사회가 법정관리를 의결했다.

    이 과정은 그룹이 붕괴되는 수순으로, STX조선해양을 비롯한 계열사들의 주인은 채권단으로 바뀌었다. 강덕수 회장도 이번 ㈜STX의 전문경영인 선임에 동의하면서 모든 경영에서 사실상 완전히 물러나게 됐다.

    이명용 기자 mylee@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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