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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9일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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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은행도 정보 유출… 전국민 ‘탈탈’ 털렸다

사실상 모든 은행 개인정보 노출… 지도층·연예인 등도 피해
자택주소 등 19개 항목 유출… 어떤 금융사기도 가능한 수준

  • 기사입력 : 2014-01-20 1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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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외국계 은행과 카드사, 저축은행, 캐피탈사에 이어 국민은행 등 시중은행에서도 민감한 고객 정보가 대규모로 유출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카드사 고객 정보 유출 피해자에는 최수현 금융감독원장, 신제윤 금융위원장 등 사회 지도층 인사와 연예인 등 2000여만 명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돼 충격을 주고 있다. 대통령의 개인정보도 유출됐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카드와 롯데카드, 농협카드에서 1억400만 건의 고객정보가 유출되는 과정에서 국민은행뿐 아니라 다른 시중은행 고객 정보도 대량으로 빠져나갔다. 금융당국은 19일 개인 정보 유출 혐의로 국민은행에 대한 긴급 현장검사에 착수했다.

    농협카드와 연계된 농협은행, 롯데카드의 결제은행까지 고객 정보가 유출됐다. 신한은행, 하나은행, 우리은행 등 사실상 국내 모든 은행의 고객 정보가 외부에 노출된 셈이다.

    이들 3개 카드사 고객 중 중복된 인원을 제외하면 이번 정보 유출 피해자만 최소 2000여만 명으로 추산됐다. 국민은행처럼 정보가 유출된 계열사 고객까지 합친 숫자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사실상 우리나라 성인의 개인 정보가 모두 노출된 셈이다.

    박세춘 금감원 부원장보는 “이들 카드사에서 1억400만 건의 개인 정보가 유출됐고 은행별로 롯데카드와 농협카드가 각각 2000만 건, 국민카드는 4000만 건으로 보면 된다”고 밝혔다.

    이번에 빠져나간 카드 개인 정보는 성명, 휴대전화 번호, 직장 전화 번호, 주민번호, 직장 주소, 자택주소, 결제계좌, 신용한도금액, 카드 유효 기간 등 최대 19개에 달해 어떠한 금융 사기도 가능한 수준이다.

    해당 카드사 외에 금감원이 검찰에서 입수한 정보 유출 USB메모리에는 시중은행 고객 24만 명, 저축은행 2000명, 여신전문금융사 11만 명의 개인 정보가 추가로 빠져 나간 것으로 추산했다. 시중은행의 경우 한국SC은행과 한국씨티은행 13만 명을 제외하면 11만 명의 고객 정보가 시중은행에서 추가 유출된 셈이다.

    최종구 금감원 수석부원장은 “USB에 수록된 정보는 성명, 전화번호, 직장명 등 단순정보이며 예금계좌번호, 비밀번호 등 금융거래 관련 민감정보는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파악한다”고 밝혔다.

    이번 대규모 정보 유출 사고를 악용한 스미싱 등 2차 피해 우려도 커지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고객 정보 유출이 확인된 3개 카드사에 대해 기존 전용상담창구 외에 일반 콜센터도 24시간 가동체제로 전환하도록 했다.

    고객이 희망하면 신용카드를 즉시 재발급하도록 하고 고객의 금전적 피해가 발생할 경우 카드사가 전액 보상하도록 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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