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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5월 02일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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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 , 그 속에 사는 우리들의 모습

도립미술관 ‘사진과 도시전’
이선민·강홍구 등 참여… 4월 16일까지

  • 기사입력 : 2014-01-22 1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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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승훈 作 'TEXTUS 034-1'

    권순관 作 '아파트 발코니에 서서 밖을 내다보는 남자와 아무런 말없이 남자를 바라보는 여자'


    이선민 作 '현정과 지인'


    도시는 ‘편의’와 ‘획일’이라는 두 얼굴을 지니고 있다. 고도로 발달한 자본주의 사회에서 이뤄지는 급격한 도시화는 사람들에게 풍요롭고 편리한 생활을 향유하게 하는 대신, 인간답게 사는 공간의 가치를 빼앗아 갔다.

    도시라는 공간, 상실한 삶의 터전, 그 속에서 살아가는 우리의 모습은 어떨까.

    경남도립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사진과 도시’전은 도시화로 인해 삶의 가치가 획일화된 사회상을 시각화해 우리에게 보여주고 있다.

    전시는 도시적 풍경과 그 속에서 살아가는 우리네 모습을 작가적 시점에서 해석, 도시에 대한 이해는 물론 사진예술에 대한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전시에는 강홍구, 권순관, 김태동, 박승훈, 박홍순, 송성진, 안세권, 이광기, 이선민, 최원준 등 도시를 주제로 오랫동안 작업을 해 온 작가들이 참여했다.

    전시 기획관계자는 “이들의 눈을 통해 포착된 도시풍경은 결국 우리의 자화상이며 삶이다. 삶의 모습을 가장 생생하게 기록하고 재현하는 사진 전시는 보다 즉각적으로 도시풍경을 인지하고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이선민은 일상 속의 사람들을 포착하고 있지만, 인물들은 무대의 한 소품으로 자리 잡아 주체적인 삶의 존재로 인식되지는 않는다. 집과 아이들에게 성공의 잣대를 들이대면서 무대화되고 대상화되는 아이들의 삶을 재현하고 있다.

    강홍구의 ‘사라지다- 은평 뉴타운에 대한 어떤 기록’은 제목 그대로 지금은 사라진 은평 뉴타운의 과거 흔적들을 담고 있다. 재개발과 도시정화사업, 이 과정 전체를 묵묵히 들여다보면서 일상들을 파괴하는 재개발 현장의 폭력성을 그대로 담았다.

    이광기의 ‘7채널 아날로그’는 하나의 구조물이 구축되는 과정을 일곱 군데에서 1년 동안 촬영한 사진들의 집합체다. 모두가 쉽게 지나친 삭제된 시간의 흥미로운 여행을 기대해볼 만하다.

    권순관은 ‘영역으로부터 고립되다’ 시리즈는 이미지와 텍스트의 간극을 활용한 작업이다. 도시는 수많은 사람들의 삶의 집합체임에도 불구하고 도시 이미지는 삶과 일상을 숨겨버리고 삭제하기 일쑤다. 작가는 그렇게 가려진 진리의 순간을 슬며시 드러내 보이고 있다.

    또 최원준은 도시 속에 숨어 있는 군사시설을, 박홍순은 ‘파라다이스’ 시리즈를 통해 끊임 없이 지연되고 있는 이상적 공간에 대한 동경을 자극한다.

    안세권은 재개발로 사라지는 옛 동네의 길과 풍경을 이미지화했다. 전시는 오는 4월 16일까지 3층 4·5전시실에서 진행한다.

    이문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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