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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5월 06일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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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FC 개막전, 감독으로 돌아온 ‘올드보이’ 대결

이차만 감독-박종환 성남 감독, 3월 9일 창원홈서 맞붙어

  • 기사입력 : 2014-01-22 1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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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차만 감독
    박종환 감독


    프로축구 경남FC의 개막전은 돌아온 올드보이 이차만 감독과 최고령 감독인 성남 박종환 감독의 자존심 대결로 펼쳐진다.

    경남FC는 오는 3월 9일 창원축구센터에서 열리는 홈 개막전에서 성남과 맞붙게 됐다.

    올 시즌 두 팀의 공통점은 많다. 성남은 지난해 말 통일교 계열 기독교통일신령협회유지재단이 축구단 운영 포기를 선언한 뒤 재창단되면서 도시민구단이 됐다.

    특히 새 감독이 부임했는데, 모두 과거 K리그를 호령하던 명장들이다.

    나이도 박종환 감독이 76세, 이차만 감독이 62세로 K리그 고령자 감독 1, 2위다.

    이차만 감독은 1990년대 37살의 나이에 대우로얄즈를 이끌고 우승행진을 벌이는 등 화려한 감독생활을 했다가 현장을 떠난 지 15년 만의 복귀다. 박종환 감독은 8년 만의 복귀다.

    현장을 떠나 있었던 노장들이 복귀하면서 40대 위주의 K리그가 돌연 베테랑을 넘어 노장 감독들로 분위기가 바뀌었다.

    경남은 지난해 성남과 4전 4패로 완패했고, 통산전적도 4승 4무 12패로 밀리고 있다.

    성남 일화는 K리그에서 가장 많은 7차례나 우승을 한 명문구단이다.

    하지만 올 시즌부터 사정이 달라졌다.

    성남은 통일교 모기업에서 축구단 운영을 포기하면서 성남시가 인수해 시민구단이 됐다. 예산도 기업구단 시절과 달리 절반 이상 대폭 줄어 지난해 주전으로 활약했던 알짜 선수들이 대거 이탈했다. 이 때문에 지난해 활약했던 주전 대부분이 바뀌면서 전력도 약화됐다는 평가다.

    적자를 줄이기 위해 주전들을 이적 시장에 내보내면서 심각한 선수부족 사태에 직면해 있다. 무명선수를 데리고 강인한 체력을 바탕으로 전원 공격 전원 수비를 지향하는 벌떼축구의 대명사 박종환 감독도 한숨을 쉬는 상황이다.

    올 시즌 K리그 클래식 12개 팀 가운데 3개의 도시민 구단인 경남과 성남, 인천이 최약체로 꼽히고 있다.

    12개 팀 중 12위는 자동 강등, 11위는 K리그 챌린저(2부리그) 우승팀과 플레이오프를 거친다.

    때문에 올 시즌 경남이 반드시 넘어야 할 팀 가운데 한 곳이 성남이다.

    경남은 지난해 11위로 가까스로 2부리그 강등에서 벗어나면서 올 시즌 대대적인 리모델링으로 팀 체질을 개선 중이다.

    가장 먼저 이차만 감독과 이흥실 수석코치 체제로 코칭진을 구성하고, 신인 11명과 유망주 영입으로 기존 선수 절반 이상을 내보내며 선수 연령층을 대폭 낮췄다.

    포지션별 기량이 엇비슷한 2명 이상의 선수를 내세워 주전 경쟁과 안정적인 전력을 추진하고 있다.

    공교롭게도 노장 감독들의 복귀를 두고 현장을 너무 오래 떠나 있었다는 축구계의 우려 속에 K리그 개막전서 맞서게 된 K리그 노장 감독간의 대결.

    이차만 감독은 “현장을 오래 떠나 있었고 올 시즌 팀의 성적도 내야 하는 상황이라 부담스러운 게 사실이다”면서 “하지만 종환(형)이 부임해 다소 편안한 마음으로 경기를 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경남과 성남의 개막전은 올드보이 감독들의 자존심 대결 못지않게 올 시즌 기업구단에 맞설 도시민구단의 전력을 가늠할 수 있는 전초전으로도 주목된다.

    이현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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