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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9일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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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은인수추진위 “노조-BS금융 합의 졸속협약”

최충경 위원장 “새로운 내용·구속력 없이 체결” 비판
“지역민 배신행위… 합의서 관계없이 지역환원 노력”

  • 기사입력 : 2014-01-23 1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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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충경 인수추진공동위원장이 22일 창원상의에서 긴급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최충경 경남은행인수추진위원장은 22일 “경남은행 노조가 지난 21일 BS금융과 상생협약을 체결한 것은 노조가 BS금융의 함정에 빠져 졸속적으로 이뤄진 것”이라고 비판했다.

    최 위원장은 이날 오후 창원상공회의소에서 가진 인수추진위 긴급기자회견을 통해 “이번 협약은 그동안 BS금융이 지역민을 회유책으로 제시해온 내용에서 전혀 새로운 내용도 구속력도 없는 협약”이라며 “BS금융은 최근 카드대란에 사람들의 시선이 쏠린 틈을 이용해 적당한 물타기로 이번 협약 체결을 조직적이고 계획적으로 성사시켰다”고 말했다.

    그는 “합의서에 인위적인 인력·점포의 구조조정이 없다고 했지만 기한을 전혀 명시하지 않은 점이 바로 엉터리이다”라며 “법적으로 기한을 표시하지 않은 계약서는 효력이 발생하지 않는다는 것을 모르는 어린 노조원들이 말려들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금감원의 회유와 선동이 있었다고 보이지만, BS금융 측이 빨리 합의하지 않으면 내부 인사를 인정해주지 않겠다. 구조조정 등 앞으로 이익을 얻을 수 없다고 회유를 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최 위원장은 하지만 BS금융지주가 경남은행 인수가로 장부가격(8300억 원)에 프리미엄으론 턱없이 높은 4000억 원을 얹어 1조2800억 원을 제시해 현실적으로 투자자에게 배당을 주기 위해선 구조조정 없이는 불가능하다고 주장했다.

    경남은행과 부산은행의 중복 점포 57곳과 인력 800명, 전산통합 등을 통한 구조조정으로 2000억 원의 시너지 효과를 발생시켜야 배당을 줄 수 있는 여력이 생긴다는 것이다. 따라서 이같은 과정을 거치지 않으면 인수자금 마련을 위한 유상증자 시 많은 투자자들이 외면하면서 대규모 실권주가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지역환원에 최선을 다한 후 여의치 않을 경우 언젠가 큰 틀에서 BS금융지주와 같이 가더라도 투뱅크체제나 고용보장 등이 가능한 한 많이 이뤄지는 방향으로 기안을 생각하고 있었는데 노조가 너무 어이 없는 결정을 내렸다”면서 “노조가 인수위와 전혀 상의를 하지 않은 것은 BS금융이 자신들이 원하는 쪽으로 결론을 내리기가 버거워서 비밀리에 밀어붙인 것 같다”고 강조했다.

    최 위원장은 “경남은행 노조가 BS금융 품에 안긴 것은 지역환원을 간절히 염원했던 경남·울산 지역민에 대한 배신행위”라며 “합의서와 관계없이 경남은행의 지역환원을 이룰 때까지 새로운 각오로 온 힘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글·사진=이명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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