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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5월 05일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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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확산… 손님 발길 끊긴 닭·오리 식당

우포늪 철새분변 AI 양성판정
전문음식점 등 판매 부진 시름
마트 닭·오리고기 매출도 줄어

  • 기사입력 : 2014-01-29 1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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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8일 점심시간, 창원시 의창구 동읍 주남저수지 인근 오리 전문점 식당 주차장이 한산하다./김승권 기자/


    조류인플루엔자(AI)가 확산되면서 설을 앞둔 도내 닭·오리 식품·양계업계가 판매 부진으로 시름을 앓고 있다. 그러나 AI에 감염된 가금류는 시중에 유통되지 않는데다 75℃ 이상에서 5분 이상 열처리하면 바이러스가 죽기 때문에 안심하고 먹어도 된다.

    28일 경남도방역대책본부는 창녕군 우포늪과 마산만 인근 반경 10km에 ‘경계’ 단계로 이동제한 조치를 실시했다고 밝혔다. 우포늪에서 채취한 철새의 분변에서 AI의심이 우려됐고 마산만에서 청둥오리 2마리가 폐사했기 때문이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닭·오리를 취급하는 식당을 찾는 손님이 줄고 있다.

    이날 점심시간, 창원시 의창구 동읍 주남저수지로 가는 길목에 있는 오리 전문음식점 주차장이 한산했다. 인근 오리 전문점 2곳도 마찬가지였다.

    주인 박모(60) 씨는 “1990년대에 장사를 시작한 이후로 네 번째 AI를 맞았는데 올해 유난히 타격이 크다”면서 “이맘때쯤이면 주남의 철새를 보러 오는 손님도 많아 하루에 60~70마리 정도 도매상에 주문하는데 요즘은 10마리 정도로 줄였고, 매출도 80%나 감소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지금은 하도 안 팔리니까 큰 가격변동이 없지만 살처분이 늘어나면 가격이 급격히 올라 농가와 식당 모두 피해를 입을 것”이라고 했다.

    유통매장에도 오리·닭고기 소비가 줄었다. 홈플러스 창원점에 따르면 AI가 처음 발생한 1월 셋째주와 그다음인 1월 넷째주 오리고기와 닭고기의 판매율을 비교한 결과, 전체 매출은 41%가 올랐지만 두 품목은 29%가 떨어졌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계육류가 잘 팔리는 시기인 데도 한 주 만에 소비가 급감한 것은 AI영향 때문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도내 오리·양계협회는 농가에서 방역 등 철저히 대비하고 있으며, 익혀 먹으면 인체에 아무런 해가 없다고 강조했다.

    한국오리협회 문상권 사무국장은 “AI에 감염된 가금류는 절대 유통될 수 없는 데다 75℃ 이상에서 5분 이상 열처리하면 바이러스가 죽기 때문에 안심하고 먹으면 된다”고 말했다.

    이슬기 기자 good@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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