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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5월 06일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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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 기름띠’ 남해까지 덮쳤다

남면·서면지역 1200여㏊ 피해
“양식장 어쩌나” 애타는 어민들

  • 기사입력 : 2014-02-03 1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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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해군 서면 서상항에서 어민들이 어선을 이용해 기름띠 방제작업을 하고 있다.


    지난달 31일 전남 여수시 낙포동 낙포각 원유2부두에서 유출된 기름이 남해군 서해안 지역까지 떠밀려와 양식 어장 등 피해가 우려된다.

    3일 해경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오전 8시 15분께 싱가포르 선적 16만4169t급 유조선이 전남 여수시 낙포각 원유 2부두에 접안을 하는 과정에서 원유 하역 배관을 지지하는 해상 구조물인 ‘돌핀’ 6개 중 3개를 들이받으면서 원유 배관에 남아 있던 원유가 바다로 유출됐다.

    원유 유출량은 아직 정확히 밝혀지지는 않았으나 2일 오후 현재 조류와 바람을 타고 밀려온 기름은 남해군 서면 서상항을 중심으로 남쪽으로 남면 유구·항촌마을과 북쪽으로 서면 갈화와 차면, 설천면 노량 연안까지 엷은 기름막과 검은 기름띠를 형성하며 인근 바닷가를 오염시키고 있다.

    이처럼 기름띠가 남해연안으로 계속 떠밀려와 연안을 오염시키고 있어 남해군은 어업지도선과 민간어선 등 150여 척과 어민을 동원해 흡착포로 방제작업을 펼치고 있다.

    주민들은 연안으로 떠밀려오는 기름띠를 보며, 지난 1995년 유조선 시프린스호의 원유와 벙커C유 유출사고의 악몽을 떠올리며 삶의 터전을 잃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남해군 서면 장항마을어촌계장 전찬용(52) 씨는 “지난해 전복 종패 15만 미를 마을공동어장에 살포했다”며 “기름띠가 밀려오고 있어 폐사되지 않을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서면 노구지선 5.2㏊에 굴수하식 양식장을 운영하고 있는 서성유(67) 씨는 “양식 굴 채취를 앞두고 있는데 갑작스런 기름유출사고로 채취하더라도 기름냄새 때문에 상품가치를 잃어 폐기 처분해야 한다”고 말했다.

    기름유출사고로 직접적인 영향권에 있는 남해지역은 마을어장을 비롯한 양식어업, 정치망어업 등 99건에 1210.38㏊와 참돔, 감성돔, 농어 등 가두리양식장 4㏊ 등에 이른다.

    군 해양수산과 이인효 과장은 “지난 1일부터 남해군 서면지역을 중심으로 연안으로 기름띠가 떠밀려오고 있어 200여 척의 어선과 500여 명의 어민이 방제작업을 펼치고 있다”며 “더 이상 기름이 확산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해경은 “현재 70~80% 기름을 제거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남해군 서면과 남면 일대는 코를 찌르는 기름냄새가 진동하고 기름띠가 계속 밀려오고 있어 해안 어장이 황폐화될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글·사진= 김윤관 기자 kimyk@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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