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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7일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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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부의 길] (270) 제5화 불을 좋아하는 여자 20

“남자가 발레를 배웠어요?

  • 기사입력 : 2014-02-03 1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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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대한은 오미경과 잔을 부딪치고 한 모금 마셨다. 칵테일을 하여 보드카가 순해져서 맛이 좋았다. 오미경이 레몬 한 조각을 넣어 레몬 향까지 풍겼다.

    “어때요?”

    오미경이 눈을 반짝이면서 물었다.

    “맛있어.”

    오미경도 칵테일을 한 모금 마셨다.

    “나 스키 못 타는데 가르쳐 줄래요?”

    “응. 미경인 운동을 좀 하나?”

    “새벽에 수영을 해요. 가끔 빼먹기는 하지만. 선배는요?”

    “난 팔굽혀펴기와 토끼뜀 같은 것을 했는데 조깅이나 헬스로 바꾸어야 할 것 같아. 어릴 때는 골고루 다 배웠어. 어머니가 극성이라 스케이트, 수영, 유도, 미술, 피아노 발레까지 조금씩 배웠어.”

    장대한은 여자들에게 조깅을 하게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이윤자와 김정자가 조깅을 한다고 생각하자 조금 우습기도 했다.

    “어머, 남자가 발레를 배웠어요?”

    오미경이 웃으면서 물었다.

    “그래. 한 1년 배우다가 그만뒀지. 그래도 발레를 보는 것을 좋아해.”

    “그럼 우리 발레도 구경 가요. 네?”

    “그래. 공연이 있으면 함께 구경 가자구.”

    장대한은 칵테일을 마시면서 오미경과 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누었다. 오미경은 헬스클럽이 자기가 수영을 하는 건물에 있다고 했다. 장대한은 이틀에 한 번 헬스를 하겠다고 말했다.

    그러자 오미경이 자신이 회원권을 끊겠다고 했다. 그렇게 되면 오미경과 좀 더 자주 만나게 되는 것이다.

    칵테일을 세 잔 마시자 취기가 올랐다. 오미경은 두 잔을 마셨으나 얼굴이 불그스레해져 있었다.

    “잘까?”

    오미경이 장대한에게 키스를 하고 물었다.

    “응. 일어나.”

    장대한은 오미경을 안아서 참대로 갔다. 오미경이 그의 목에 두 팔을 감고 깔깔대고 웃었다.

    장대한은 오미경과 사랑을 나누고 잠을 잤다. 새벽에 장대한은 아파트로 돌아왔다. 커피를 끓여 마시고 아파트에서 나와 30분 동안 조깅을 하고 샤워를 했다. 새벽의 거리는 사람들이 없어서 좋았다. 아무래도 운동을 다시 시작하는 것이 좋을 것 같았다.

    장대한은 사무실로 출근하기 위해 아파트를 나오다가 심연옥을 만났다.

    “안녕하세요?”

    심연옥이 얌전하게 인사를 했다.

    “예.”

    장대한은 그녀와 엘리베이터를 함께 탔다.

    글:이수광 그림:김문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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