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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남FC, 터키 전지훈련서 무얼 얻었나 (하) 끝없는 주전경쟁

신인vs기존선수, 누구도 안심할 수 없다

  • 기사입력 : 2014-02-06 1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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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남FC 한의권(왼쪽)과 김준엽이 볼을 다투고 있다.
     

    ‘확실한 주전 보장은 없다.’

    지난해 주전 외에는 대체선수 부족으로 애를 먹었던 경남은 올 시즌 새 선수를 대폭 보강했다. 포지션별 기량이 엇비슷한 선수를 최소 두 명씩 보유해 한 명이 부상 등의 이유로 빠지더라도 전력에 기복이 생기지 않도록 하는 ‘더블 포지션’ 전략을 세웠다. 대대적인 리모델링에 들어간 경남은 확실한 주전 보장 없이 연습경기에서도 신인들을 중용하며 기존 선수들과 주전경쟁을 부추기고 있다.



    ◆신인들의 반란

    경남은 최소 예산 투입으로 최대의 효과를 노리며 일찌감치 신인 점찍기에 나섰다. 그 결과 자유계약과 드래프트, 번외지명을 통해 12명의 신인을 선발했다. 추가로 5명이 이적해 왔고, 1명을 임대했다. 무려 18명의 새 얼굴이 합류했다. 이 가운데 터키 안탈리아 전지훈련에 합류한 새 얼굴은 16명. 기존 선수 15명보다 많다.

    포지션별로도 신인들의 거센 도전이 만만치 않다.

    외국인 스트라이크 용병이 확정되지 않은 상태에서 토종 골잡이 박지민(19)이 합류했다. 지난 2010년부터 부경고의 황금기 때 주말리그에서 2년 연속 득점왕에 오른 박지민은 경희대 1학년을 중퇴하고 경남에 연습생으로 자원했다. 지난 26일 크로아티아리그 2위팀 NHK HAJDUK SPLIT와 연습경기에서 골을 넣으며 가능성을 보였다.

    오른쪽 윙은 김인한(26)이 버티고 있지만 수원 삼성에서 6시즌을 뛴 조용태(27)와 관동대 1년을 중퇴하고 드래프트 5위로 경남에 입단한 한의권(20)이 위협적인 돌파력와 크로스 능력으로 강력한 도전장을 던졌다.

    왼쪽 윙은 자유계약으로 입단한 송수영(22)이 빠른 돌파와 양 발을 사용한 강력하고도 정확한 슈팅으로 1순위로 떠올랐고, 경남FC에 데뷔했다가 성남, 제주, 전남에서 뛴 송호영(25), 올 시즌 험멜에 지명됐다가 이적한 이호석(22)이 경쟁구도를 이루고 있다. 전주대를 졸업한 재간둥이 김슬기(21)도 다크호스다.

    공격형 미드필더에 실력이 검증된 보산치치(25)와 토종 골게터 이재안(26)에 이어 지난해 K리그 챌리저(2부리그) 부천FC의 돌풍을 이끈 임창균(23)이 찬스메이커로 인정받고 있다. 수비형 미드필더에는 자유계약으로 입단한 20세 이하 국가대표 출신인 우주성(20)과 기존 선수인 최영준(22), 최현연(29), 문주원(30), 강민혁(31)이 혼전을 벌이고 있고, 대형 신인 한 명도 추가로 가세할 예정이다.

    중앙수비에는 윤신영이 중국으로 이적하면서 이한샘(24)과 스레텐(28)이 굳건히 자리를 잡았고, 부상에서 복귀한 루크(24)도 버티고 있다. 신인은 청소년월드컵 대표 출신의 원태연(23)이 자리를 노리고 있다.

    왼쪽 윙백은 박주성(29) 자리에 광주FC에서 이적한 김준엽(25)과 드래프트 3순위로 입단한 최성민(22)이 경쟁구도다. 오른쪽 윙백은 정다훤이 제주로 이적하면서 드래프트 1순위 권완규(22)가 빠른 스피드와 안정된 수비력으로 주전후보에 올랐지만 번외지명으로 입단한 이학민(22)도 뛰어난 돌파력과 센스 있는 축구를 구사해 강력한 주전후보로 부상했다.

    골키퍼는 2년차 박청효(23)와 지난해 광주대를 춘계대학 연맹전에서 우승시킨 손정현(22)이 경쟁하고 있다. 하지만 K리그 경험이 풍부한 골키퍼 영입도 거론되고 있어 안갯속이다.

    ◆관건은 신-구 조화

    전지훈련 동안 열린 동유럽 프로팀과 연습경기에는 주로 신인들이 뛰었다. 전반에 뛴 선수를 후반에 모두 교체하며 주전 옥석가리기를 계속했다. 이차만 감독은 별다른 지시 없이 선수들의 훈련을 지켜보고 밤에는 코치들과 평가를 하면서도 특정선수에 대해 거론한 적이 없다. 다만 이차만 감독은 신-구 조화를 강조했다.

    지난해 경남에 있던 선수 가운데 21명이 이적이나 방출, 입대, 임대 등의 이유로 팀에 합류하지 못했다. 남은 선수는 이한샘, 이재안, 강민혁, 김인한, 보산치치, 스레텐, 루크, 박주성, 최영준, 최현연 정도다. 이 가운데 주전 경쟁에서 확실한 우위를 점한 선수는 3, 4명에 그친다. 이마저도 변수가 많다.

    경남은 오는 10일 터키에서 입국하면 3~4일 휴가를 가진 뒤 거제에서 2차 전지훈련에 들어간다. 본격적인 주전 윤곽은 이때 드러날 것으로 보이지만 더블포지션 전략에 따라 시즌 내내 확실한 주전 없이 컨디션이나 상대팀에 따라 번갈아 기용할 가능성도 높다.

    이차만 감독은 “기량이 뛰어난 신인들이 합류했지만 프로무대는 다르다”며 “기존 선수들이 중심을 잡아주며 신-구 조화를 이루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글·사진=이현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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