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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9일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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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남보다 더 무섭게 싸운 재벌家 상속·경영권 분쟁

  • 기사입력 : 2014-02-06 16: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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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주의 상속재산을 둘러싼 삼성가 형제들의 소송으로 재벌가(家) 상속·경영권 분쟁이 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삼성가 장남 이맹희씨와 삼남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간의 상속 소송은 1심에 이어 항소심에서도 이건희 회장이 승소하면서 일단락되는 분위기다. 하지만 형제간 법정 분쟁으로 당사자는 물론 가족과 기업, 사회에 남긴 상처는 쉽게 아물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수그러드는 듯했던 금호가 형제간의 분쟁은 최근 다시 악화되고 있다.

    형인 박삼구 회장이 이끄는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지난 3일 보안요원에게 금품을 주고 정보를 빼내려 한 혐의(배임증재)로 동생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의 운전기사를 경찰에 고소했다.

    금호그룹은 오너 형제간의 갈등으로 2010년 금호아시아나그룹과 금호석유화학으로 쪼개졌으며, 이후로도 검찰 수사와 고발, 계열분리와 상표권을 둘러싼 소송이 수년째 이어지면서 지울 수 없는 얼룩이 졌다.

    재벌가 형제간의 싸움은 이 뿐만이 아니다.

    범현대가는 2001년 고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이 타계할 무렵 불거진 경영권 분쟁이 10년이 넘도록 완전히 치유되지 않고 있다.

    현대가 장남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과 고 정몽헌 현대그룹 회장 간의 갈등은 2000년 '왕자의 난'으로 비화했다. 2003년 정몽헌 회장이 사망한 후에는 부인인 현정은 회장과 정상영 KCC[002380] 명예회장 사이에 현대그룹 경영권을 둘러싼 '시숙의 난'이 벌어졌다.

    이어 2006년에는 정몽준 의원이 이끄는 현대중공업그룹이 현대그룹 계열사인 현대상선[011200] 지분을 매입하면서 '시동생의 난'까지 빚었다.

    두산그룹은 오너 형제간의 갈등이 폭로전으로 번지면서 오너 일가가 기소를 당하는 참화를 겪었다.

    두산그룹은 2005년 고 박용오 전 회장이 동생인 박용성 두산중공업[034020] 회장에게 회장직을 넘겨줄 때만 해도 가족경영의 대표적인 사례로 꼽혔다. 하지만 며칠 뒤 박용오 전 회장이 동생의 회장 취임에 반발해 검찰에 그룹의 경영현황을 비방하는 투서를 제출하면서 진흙탕 싸움으로 번졌다. 그 과정에서 분식회계 등 오너 일가의 치부가 드러나 충격을 줬다.

    한진그룹은 2002년 고 조중훈 회장이 타계한 이후 장남인 조양호 회장, 차남 조남호 한진중공업그룹 회장, 4남 조정호 메리츠금융그룹 회장이 유산 상속 문제로 갈등을 겪었다.

    롯데그룹도 1996년 37만평의 롯데제과[004990] 부지 소유권 문제를 놓고 맏형인 신격호 회장과 막내동생 신준호 푸르밀 회장이 다투면서 내홍을 겪은 바 있다.

    한화그룹은 김승연 회장과 동생인 김호연 빙그레[005180] 회장 간에 재산상속을 둘러싼 갈등이 법정싸움으로 번졌으며, 동아건설도 최원석 전 회장과 형제들 간의 재산권 분쟁으로 시끄러웠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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