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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5월 06일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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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년 기다린 상봉의 꿈 이번엔 꼭 이뤄졌으면”

20~25일 남북 이산가족 상봉
창원 류영식 할아버지
“또 취소될까 조마조마”

  • 기사입력 : 2014-02-10 1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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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원 류영식 할아버지./경남신문DB/


    “이번엔 진짜 볼 수 있을까 하고 기대 반 의심 반 하고 있지요.”

    지난해 9월 63년 만에 북한에 있는 조카들을 만나게 됐다는 설렘을 아버지에게 전했다가 1주일 만에 꿈이 무산돼 가슴앓이를 한 기억 때문인지 아들은 말을 아꼈다.

    류영식(88·창원시 의창구 동읍) 할아버지의 아들 천일(56) 씨는 지난 6일 전화 통화에서 “아버지가 방송을 통해 재개 소식을 듣고 좋아하시다가 또다시 취소되는 것 아니냐고 걱정하셨다”며 “만날 때까지는 사실 어찌 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는 “북에서 이산가족의 애달픔을 볼모로 삼는 것 같아 자식 입장에서 마음이 아프다. 이번에는 정말 만나게 해드려야 한다”고 했다.

    천일 씨는 “(이버지께서) 지난 5일 남북이산가족 상봉을 재개한다는 발표에 기뻐하면서도 혹여나 다시 상봉이 취소될까 하는 걱정을 내비쳤다”면서 “상봉이 취소될 수 있다는 마음과 한편으론 죽기 전에 조카들을 만나 형님과 북의 가족들이 살아온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는 희망에 들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그는 “오늘 적십자로부터 상봉 일정에 대해 안내받았다”면서 “현재 서울에 살고 있기 때문에 조만간 아버지 집으로 내려가 상봉 준비를 같이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천일 씨는 “적십자로부터 연락을 받은 만큼 다시 차근차근 상봉 준비를 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한편 남북은 지난 5일 실무회담에서 오는 20일부터 25일까지 금강산에서 19차 이상가족 상봉행사를 열기로 합의했다. 이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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