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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5월 03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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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에너지 스스로 주식시장 떠나기로 한 이유는?

자사주 1540만주 공개 매수
“장기적인 성장 위한 조치”

  • 기사입력 : 2014-02-11 1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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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원의 경남에너지가 자진해서 주식시장을 떠나기 위해 상장폐지에 착수했다.

    일반적으로 상장폐지는 자본잠식이나 부도발생 등 경영상의 중대한 사고가 발생해 증권당국이 투자자를 보호하기 위해 강제적으로 주식시장에서 퇴출시키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그러나 경남에너지 관계자는 “이번 상장폐지는 신속하고 단순한 경영구조를 확립해 장기적인 성장을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으며, “소액주주들의 이익을 최대한 반영해서 매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경남에너지는 “상장폐지를 위해 보유하고 있지 않은 잔여지분 전량에 대한 공개매수를 결정했다”고 10일 공시했다.

    매수 예정 수량은 자사 발행주식 총수의 51.70%에 해당하는 1540만4450주다. 총 주식매입가격은 1139억 원 규모이며 취득예정기간은 내달 3일까지이다.

    경남에너지는 소액주주 보유지분 51% 전량을 공개매수를 통해 자사주로 취득할 계획이다. 최대주주 경남테크 지분(40.48%)과 기존 자사주(7.82%)를 제외한 소액주주 지분 전량을 1139억 원에 회사가 매입하겠다는 것이다. 매수 자금은 사모펀드(PEF) 앵커에쿼티파트너스를 통해 마련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주당 공개매수 가격 7400원은 이사회 결의일 전날인 지난 6일의 주식 종가보다 15.8%, 최근 6개월 평균보다 21.6% 할증된 가격으로, 이는 현재 주가를 감안해 주주이익을 최대한 반영해 결정된 것이라고 회사 측은 밝혔다.

    자사주 취득으로 상장폐지를 추진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으로 평가되고 있다. 상장기업의 자사주 매입은 배당이익 한도 내에서 가능하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하지만 경남에너지는 상법상 배당가능 이익 한도가 2085억 원으로 시가총액(2086억 원)과 거의 맞먹는다. 경남에너지는 상장폐지 후에는 투자자금을 통해 도시가스사업 외에 다양한 사업을 벌일 계획이다.

    한편 2013년말 기준 전국도시가스 33개사 중 상장사는 삼천리도시가스 등 9개사 이며, 2012년 9월에 코원에너지(구, 대한도시가스)가 공개매수를 통해 최종 상장폐지를 한 바 있다. 지난해 11월에는 부산도시가스도 공개매수를 통해 상장폐지를 진행했지만 실패했다.

    이명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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