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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5월 06일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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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STX그룹 계열사 전격 압수수색

STX조선해양·STX건설 등 대상
전직 임원들 배임·횡령 혐의 수사

  • 기사입력 : 2014-02-18 1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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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검찰이 강덕수(64) 전 회장 등 STX그룹 전직 임원들의 비리 혐의를 포착하고 그룹 계열사를 전격 압수수색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임관혁 부장검사)는 17일 서울시 중구 STX남산타워에 있는 ㈜STX·STX조선해양·팬오션을 비롯해 STX건설·STX에너지·STX중공업, 창원의 그룹 전산센터 등 계열사 6∼7곳에 대해 압수수색을 벌였다.

    검찰은 이날 오전 8시30분께 이들 계열사에 수사관들을 보내 12시간여에 걸쳐 컴퓨터 하드디스크와 회계장부·내부보고서 등을 확보했다. 강 전 회장의 자택도 압수수색 대상에 포함됐다.

    STX그룹에 대한 검찰 수사는 김진태 검찰총장 취임 이후 첫 대기업 수사다.

    검찰은 STX중공업이 2009년 일본 오키나와 미군기지의 괌 이전공사와 관련한 각종 사업을 벌이는 과정에서 강 전 회장을 비롯한 전직 임원들이 회사에 수백억 원대의 손실을 끼친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압수물 분석을 토대로 자금 흐름을 파악한 뒤 그룹의 의사결정에 관여한 전직 임원들을 차례로 불러 의혹을 확인할 방침이다.

    이와 관련해 STX 측은 지난 10일 강 전 회장을 비롯한 전 경영진 5명의 배임과 횡령 혐의에 대해 검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STX건설은 오키나와 미군기지의 괌 이전사업에 시공사로 참여하면서 2010년 1월 유넥스글로벌(Younex Global)이 군인공제회로부터 사업비 1000억 원을 차입하는 데 연대보증을 서줬다.

    그러나 미국 정부가 금융위기에 따른 재정압박 등을 이유로 기지 이전 계획을 무기한 연기하자 보증을 선 STX건설은 2012년 7월 300억 원을 상환했고 STX중공업이 추가 연대보증을 제공해 만기를 연장해줬다.

    STX중공업은 지난해 7월 원금 150억 원과 이자 36억 원 등 186억 원을 갚았으나 STX의 채권단인 산업은행 등은 550억 원을 군인공제회에 상환해야 하는 상황이다.

    채권단은 미군기지 이전계획이 확정되지도 않았는데 경영진이 연대보증을 서 회사에 손해를 끼쳤다고 보고 있다. STX중공업이 아무런 지분관계도 없는 STX건설의 연대보증을 서는 바람에 손실이 확대됐다는 것이다.

    강 전 회장은 당시 STX건설의 최대주주이자 STX중공업의 대표이사 겸 이사회 의장이었다.

    검찰은 STX건설이 차입금으로 괌 현지의 사업부지를 사들이는 과정에서 비자금이 조성됐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확인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채권단은 지난해 현지를 답사해 공사비 투입이 적정하지 않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 전 회장에 대해서는 회사가 심각한 경영난을 겪는 와중에 성과달성률을 꾸며 거액의 성과급을 부당하게 받았다는 의혹도 제기된 상태다.

    강 전 회장은 ‘샐러리맨 신화’, ‘인수합병의 귀재’로 불리며 재계의 주목을 받았으나 지난 11일 ㈜STX 대표이사 자리에서 물러나 그룹 경영에서 사실상 손을 뗐다. 현재 STX엔진 이사회 의장과 STX장학재단 이사장직만 맡고 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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