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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6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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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 민간인 희생자 유골 '64년 만의 귀향'

2002년 마산서 발견 후 임시안치
어제 진주 명석면 야산으로 옮겨

  • 기사입력 : 2014-02-20 1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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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9일 오후 경남도청 정문 앞에서 한국전쟁 전후 진주 민간인 희생자유족회가 마산합포구 진전면 여양리 민간인 희생자들의 노제를 지내고 있다./성승건 기자/


    6·25전쟁 전후 진주에서 억울하게 희생된 민간인 희생자들의 유해가 64년 만에 고향으로 돌아왔다.

    진주시와 한국전쟁 전후 진주 민간인 희생자유족회(회장 강병현)는 지난 2004년 창원시 마산합포구 진전면 여양리에서 발굴돼 경남대에 임시 보관해 오던 진주지역 민간인 유골 163구를 진주시 명석면 용산리 산 24-1 야산으로 옮겼다고 20일 밝혔다.

    유족회는 19일 오후 경남대 박물관 컨테이너에 임시 보관해 오던 유골을 모아 경남도청 정문 앞에서 노제를 지낸 후 야산에 마련된 컨테이너에 유골을 안치했다.

    유족회 관계자는 “경남대에서 유해를 가져갈 것을 요청했다”며 “그동안 적절한 장소를 찾지 못해 미뤄오다가 최근 야산 소유주와 5년간 유골 임시 안치 장소로 합의하면서 이곳으로 옮겨오게 됐다”고 말했다.

    지난 2002년 태풍 ‘루사’로 산사태가 나면서 진전면 여양리 일대에서 발견된 유골은 1950년 7월 보도연맹원으로 몰려 집단학살된 진주시 진성면 일대 주민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 유골은 2004년 경남대 고 이상길 교수팀이 본격적으로 발굴했으나 진상과 책임소재 규명, 보상 문제 등이 해결되지 못해 10년간 경남대에 임시로 안치돼 왔다.

    유골이 옮겨진 진주시 명석면 용산리 산 24-1 야산에는 6·25전쟁 당시 국군방첩대(CIC)와 경찰에 의해 주민 수백명이 희생돼 묻힌 곳으로 추정되고 있다.

    유족회는 오는 24일 이 일대에서 희생된 민간인들의 유해 발굴작업도 벌일 계획이다.

    진주민간인 희생자 유골은 163구 외에도 2009년 7월 30일 진주시 문산읍 상문리 속칭 ‘진성고개’ 인근에서 114구가 발굴돼 현재 충북대 6·25전쟁 민간인 희생자 추모관에 안치돼 있다.

    정경규·김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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