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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5월 06일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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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일투사 259명 학살문건 찾았다

하동문화원 정재상씨 공개
활동내용·사망과정 등 담겨
의병장 41명 정부서훈 신청

  • 기사입력 : 2014-02-25 1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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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근 독도 영유권과 위안부 할머니 등에 대한 일본의 망언이 잇따르는 가운데 하동문화원 정재상 향토사연구위원장은 일제에 의해 학살당한 항일투사 259명의 문건을 찾아 신원이 확인된 의병장 41명을 정부에 서훈을 신청하고 25일 명단을 공개했다. 정 위원장은 경남독립운동연구소장도 맡고 있다.

    정 위원장이 찾은 문건은 한말 을사늑약(1905년) 이후 1907~1909년 국내에서 50~400명의 의병대를 조직, 숱한 무장투쟁을 벌이다 일제의 ‘남한 대토벌작전’ 때 체포돼 총살당하거나 목이 잘리고 칼에 찔려 순국한 항일의병장 41명과 무명항일투사 218명의 활동 내용이 담겼다.

    정 위원장은 “일제가 작성한 ‘진중일지’(토지주택박물관 소장)와 ‘폭도에 관한 편책’(국가기록원), ‘조선 폭도토벌지’ 등에서 서훈을 받지 못한 항일의병장 41명(경남 12명·경북 14명·전남 8명·전북 5명·강원 2명)과 무명항일투사 218명의 학살문건을 찾았다”고 밝혔다.

    정 위원장이 찾은 문건에는 그동안 알려지지 않은 하동출신 정승유(鄭勝有) 의병장의 체포·탈옥·총살 과정과 일본군에 체포된 후 모진 고문 끝에 칼로 난도당한 합천출신 신상호(申相鎬) 의병장, 의령의 문봉래(文奉來) 의병장, 강원도 삼척 육백산을 중심으로 대활약을 펼친 김수영(金壽榮) 의병장, 경북 경주의 권문선(權文善) 의병장이 확인됐다. 이와 함께 한말 한병(군인) 출신으로 의병대의 훈련교관을 지내다 체포돼 총살당한 하동 출신 이덕길(李德吉) 의병장 등 일제에 의해 학살당한 41명의 의병장과 강원도 태백시 황지(黃池)에서 일본군의 칼에 찔려 한꺼번에 50명이 학살당한 문건이 이번에 처음 알려졌다.

    정 위원장은 “이번 문건에 드러난 의병장의 학살은 ‘도주를 기도함에 죽였다’고 상부에 보고했다”며 “항일의병장을 죽이는 명분이 ‘모두 도주’라는 어처구니없고 말도 안 되는 표현을 쓰며 항일투사들의 학살을 자행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에 찾은 41명의 의병장에 관해 국가보훈처 공훈심사과에 서훈자 명단을 확인한 결과 미 서훈자로 밝혀졌다”며 “이번 문건은 의병장들의 뚜렷한 항일기록이 있는 만큼 독립유공자 서훈에 중요한 자료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기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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