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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5월 05일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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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쇄회로TV 좀 더 빨리 확보했더라면…”

■ 눈물의 장례식장

  • 기사입력 : 2014-02-25 1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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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4일 오후 정민기 군의 빈소가 마련된 창원시 의창구 명서동 파티마병원 장례식장에서 한 조문객이 조문하고 있다./전강용 기자/

     

    장례식장에서 흘러나오는 흐느낌은 그칠 줄 몰랐다.

    24일 오후 창원시 의창구 명서동 파티마병원. 실종 보름 만에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된 정민기 군은 영정 속에서 말 없이 웃고 있었다.

    분향소 안에는 정 군의 가족과 친척 10여 명이 오열하고 있었다. 어머니는 9살 아들의 죽음이 믿기지 않는다며 연신 눈물만 흘렸고, 아버지도 비통한 표정으로 장례식 절차를 준비하고 있었다.

    분향소 밖에는 정 군과 같은 학교에 자녀를 둔 학부모 10여 명이 둘러앉아 말을 나누고 있었다.

    한 학부모는 “우리 아들도 민기와 같은 자폐성 장애를 앓고 있다”며 “이렇게 아이들이 행방불명되는 일은 자주 있다. 그전에는 잃어버린 아이들은 찾을 수 있어서 다행이었지만, 이번 경우는 달라서 너무 안타깝다”고 말했다.

    다른 학부모는 “경찰이 오랫동안 노력해준 것은 인정하지만, 오늘같이 결정적 단서인 폐쇄회로TV(CCTV)를 좀 더 빠른 시간에 확보했더라면 좋았을 것…”이라고 말을 잇지 못했다.

    분향소 반대편에는 정 군이 다녔던 학교 측 사람들이 임시 사무소를 차려놓고 유족을 돕고 있었다.

    학교 관계자는 “민기는 평소에 모래 장난치는 것을 좋아하는 아이였다”며 “실종된 날 학교 주변 모래 놀이터에 있을 것 같아 찾아다녔지만 보이지 않았다”며 안타까워했다. 경찰은 26일 오전 정 군을 부검키로 했으며, 정 군의 발인도 이날로 예정돼 있다.

    고휘훈 기자 24k@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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