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멸종위기 ‘지리산 구상나무’ 복원 시작

금원산산림자원관리소, 복원용 묘목 양성키로

  • 기사입력 : 2014-03-04 1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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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리산 구상나무


    지구온난화로 사라져 가는 지리산 구상나무를 복원하기 위해 경상남도 금원산산림자원관리소가 3월 중에 복원용 묘목 양성을 시작하기로 했다.

    금원산산림자원관리소는 해발 750~900m인 지리적 이점을 활용, 온실과 묘포장 등 양묘시설을 통해 고산지역 적응성이 높은 현지 복원용 묘목을 양성(포트양묘, 노지양묘 병행)하기로 했다고 4일 밝혔다.

    금원산산림자원관리소는 3월 말 파종을 위해 국립산림과학원 산하 난대·아열대산림연구소에서 보유하고 있는 구상나무 종자를 지원받게 되며, 남부산림연구소에서는 양묘 기술을 지원받기로 했다.

    또 산림청에서는 지리산 구상나무 복원사업이 구체적으로 수립되면 2015년부터 예산 지원이 계속 이루어질 수 있도록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구상나무는 소나무과에 속하는 아한대성 고산수종 식물로, 1920년에 우리나라 특산식물로 보고된 종이다. 주로 덕유산, 지리산, 한라산 등 해발 1000m 이상의 고산지대에 분포하고 있으며, 세계에서 유일하게 우리나라에만 자생하는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이 선정한 멸종위기종이다.

    구상나무는 가문비나무, 종비나무, 분비나무 등의 고산수종들과 함께 한반도 기후변화의 척도가 되는 ‘기후변화 지표종’으로 알려져 있으며, 지구온난화에 의한 평균기온 상승이 지속될 경우 분포면적이 급감할 것으로 예측된다.

    지난해 국립환경과학원이 지리산 1000m 이상 지역의 구상나무 군락을 분석한 결과 1981년 262ha에서 2007년 216ha로 18%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리산에 자생하는 구상나무는 한대성 수종으로 지구온난화가 진행되면서 증발산량이 급증해 광합성에 필요한 수분을 빼앗김으로써 생장이 늦어지게 되고 결국 분포지역이 점점 축소되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지난달 20~21일 양일간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 국립공원관리공단, 경상남도산림환경연구원, 금원산산림자원관리소, 경상대학교, 경남과학기술대학교가 참여해 ‘지리산 구상나무 복원을 위한 협의회’를 개최했다.

    이후 각 기관이 참여한 실무진을 구성해 구체적인 보존 및 복원과 관련한 세부 실행계획을 수립하기로 했다.

    금원산산림자원관리소 김종익 소장은 “금원산생태수목원의 기반시설 및 침엽수원을 활용해 지리산 구상나무 복원에 기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며, 이를 통해 고산식물 유전자원 보전기관으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해나가도록 노력을 경주하겠다”고 밝혔다.

    이상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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