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   유튜브  |   facebook  |   newsstand  |   지면보기   |  
2024년 05월 03일 (금)
전체메뉴

건강칼럼- 4D 영화와 척추디스크

  • 기사입력 : 2014-03-10 11:00:00
  •   


  • 영화관 의자에 앉아 진동과 바람, 향기까지 느끼며 보는 4D 영화는 다양한 효과로 보는 이들에게 재미를 더해준다. 의자 움직임에 몸을 맡기고 있으면 관객들은 마치 놀이공원에 온 듯 착각을 일으킨다.

    하지만 영화의 감동과 여운이 채 끝나기도 전에 목과 허리에 기분 나쁜 통증이 찾아온다. 물론 4D 영화 예매시 디스크 환자의 경우 관람이 제한된다는 경고문이 뜨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이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경우가 많다.

    4D 영화관에서 만나는 모션체어는 의외로 움직임이 크고 진동도 수시로 일어나며 강도를 본인이 조절할 수 없기 때문에 수술 부위에 충격을 받으면 문제가 생길 수 있다.

    특히 척추디스크 진단을 받은 환자라면 4D 영화 시청을 삼가야 한다.

    척추수술을 받은 경우 수술 후 수년이 지나고 회복이 제대로 됐다 하더라도 과격한 운동은 조심해야 하는데, 4D 영화는 갑작스러운 충격과 상하좌우 움직임이 많아 척추에 부담을 주고 각종 척추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

    반드시 디스크 환자만 주의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일반인들도 영화에 몰입하다 보면 바른 자세로 보는 것이 아니라 점점 자세가 흐트러져 척추에 나쁜 자세로 장시간 앉아 영화를 보게 된다. 흐트러진 자세로 장시간 앉아 영화를 보면 척추는 평소보다 부담을 더 느끼게 된다.

    척추가 굽은 자세로 영화를 보다가 갑자기 의자가 움직이고 등받이에서 충격이 가해지면 목과 허리를 삐끗할 위험이 높다.

    그래도 재밌는 4D 영화. 조금 더 건강하고 재밌게 보자. 먼저 갑작스런 움직임으로 목과 척추에 가해지는 압력을 덜기 위해서는 허리를 세우고 복부에 힘을 주고 앉아야 한다. 또 4D 영화와 같이 의자의 움직임이 큰 영화를 보기 전에는 가벼운 스트레칭을 해주는 것이 좋다.

    자리는 가급적 전체 좌석의 중간 이후를 골라야 한다. 앞쪽은 자신도 모르게 목이 뒤로 많이 젖혀지면서 목뼈에 상당한 부담이 가는 자세가 되기 때문이다. 척추질환이 있는 사람이라면 허리쿠션을 준비해 허리를 받쳐 허리에 가해지는 부담을 줄여 주는 것이 좋다.

    만약 4D 영화 관람 후 목이나 허리 통증에 급성 통증이 있다면 먼저 냉찜질을 해야 한다. 삐끗하거나 외부 충격으로 증세가 갑자기 나타난 경우 냉찜질로 혈관을 수축시켜 염증이나 부기를 빼줘야 한다.

    하지만 통증이 2주 이상 지속되거나 허리가 뻐근하거나 혹은 엉덩이, 다리까지 당기고 저리고 골반이나 날개뼈 주변에 통증이 있다면 디스크가 의심되는 만큼 반드시 병원을 찾아 진단을 받아야 한다.

    이동환 창원 the큰병원 신경외과 원장

  •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크롤링·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 이문재 기자의 다른기사 검색
  •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플러스 카카오스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