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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5월 05일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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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 대청계곡은 지금 녹색비닐 덮은 무덤 뿐

녹색비닐 덮인 재선충 훈증더미
산 중턱마다 빽빽이 들어차
시민·상인 “자연경관 해쳐”

  • 기사입력 : 2014-03-11 1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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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해시 장유동 대청계곡 인근에 소나무 재선충 고사목 더미가 매년 쌓이고 있다. 계곡을 찾은 시민들은 온 사방에 널린 소나무 무덤에 눈살을 찌푸리고 있으며 인근 지역 상인들의 근심도 늘고 있다.

    10일 오전 김해시 장유동 대청계곡길 일대에는 00산장, XX가든 등의 간판을 단 음식점들 너머로 산 중턱마다 녹색 비닐로 덮은 ‘소나무 훈증 더미’가 적게는 30여 개에서 많게는 150여 개까지 빽빽이 들어차 있다.

    이 소나무 더미는 소나무 재선충과 매개충인 솔수염하늘소를 방제하기 위해 재선충 감염목 및 고사목을 1m 길이로 잘라 쌓고 메탄소듐액제를 뿌린 뒤 비닐로 덮어 훈증소독하기 위해 지난가을 내내 만든 것이다.

    계곡을 찾은 임 모(49·창원시 상남동) 씨는 “오랜만에 가족들과 휴식을 취하러 왔더니 계곡 사방에 소나무 무덤밖에 안 보여 보기 흉했다”며 “어떻게 처리할 방법이 없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대청계곡에서 음식점을 운영 중인 최모(78) 씨는 “가게 맞은편에 바로 보이는 산비탈에 훈증 더미가 다닥다닥 붙어 있어 손님들 보기에 안 좋아 걱정이다”며 “매년 훈증 더미가 늘고 있어 언제 사라질지 모르겠다”고 답답함을 토로했다.

    이곳을 관리하는 양산국유림관리소에 따르면 대청계곡 일대에는 2011년부터 소나무 재선충이 번지기 시작해 매년 2000~3000그루의 나무가 감염되거나 고사목이 되고 있다. 이에 훈증 처리를 하고 훈증 더미를 만들면 한 더미당 평균 2~3그루의 나무가 들어가기 때문에 매년 900~1000개의 훈증 더미가 대청계곡에 생기고 있다.

    하지만 김해시와 양산국유림관리소에 따르면 소나무 훈증 처리는 최소 2년이 걸리고 잔여 고사목을 처리하는 데만도 일손이 달리고 있어, 훈증 더미의 증가와 인근 상인들의 걱정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양산국유림관리소 관계자는 “장유지역에서만 지난해 9000그루, 올해 4000그루의 소나무를 추가 방제 처리하는데 일손이 모자란다”며 “훈증 더미 처리보다 감염목 및 고사목 처리가 우선순위에 있어 당장엔 어렵지만 올해 하반기부터 수거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원태호 기자


    [사진설명]  10일 오전 김해시 장유동 대청계곡길 옆 산 곳곳에 ‘재선충 소나무 훈증더미’가 쌓여 있다./전강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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