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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5월 03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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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로템, 우주산업분야 본격 진출

710억원 규모 한국형발사체 추진기관 시험설비 수주
지상용 무기 중심에서 부가가치 높은 사업으로 전환

  • 기사입력 : 2014-03-11 1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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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로템이 수주한 한국형 발사체 추진기관시스템 시험설비 조감도./현대로템 제공/


    현대로템이 100㎏급의 인공위성을 지구 저궤도에 진입시킨 대한민국 최초의 우주발사체인 나로호에 이어 한국형발사체 사업에 참여함에 따라 본격적으로 우주산업 분야에 진출하게 됐다.

    고속철도와 함께 지상용 무기를 생산하는 현대로템은 10일 한국항공우주연구원으로부터 한국형 발사체(KSLV-Ⅱ) 추진기관 시스템 시험설비 구축사업을 수주했다고 밝혔다. 계약금액은 약 710억 원 규모다.

    이 시험설비는 오는 2020년 6월 발사를 목표로 개발에 들어간 한국형 발사체에 탑재될 추진기관 시스템의 성능을 지상에서 시험하는 국내 최초의 종합시험설비이다. 이 설비는 300t의 엔진추력이 발생해도 추진기관 시스템이 발사되거나 파손되지 않고 고정된 상태로 시험이 진행되도록 설계되고 구축되는 기술이 핵심이다. 2013년 발사에 성공한 나로호(KSLV-Ⅰ)의 경우 러시아의 시험설비에서 추진기관 시스템의 성능을 시험한 바 있다.

    이 설비는 전남 고흥 나로호 우주센터 내에 건설되며 2016년 하반기에 시험에 착수할 예정이다. 300t(75t 4기)에 이르는 1단용 대형 시험설비와 2~3단을 공용으로 시험할 수 있는 중형 시험설비 등 총 2개동으로 구성하게 된다고 회사 측은 밝혔다.

    이 설비를 통해 발사체 개발 전문가들은 엔진, 추진체 탱크류, 밸브류와 센서류 등을 단(段) 단위로 조립해 각종 구성품의 유기적인 작동상태와 정상추력 발생여부 등을 확인하게 되며 실제보다 가혹한 조건 속에서 시험을 진행하게 된다.

    현대로템은 2011년 말부터 2년동안 한국형 발사체 추진기관 시스템 시험설비 기본설계와 상세설계 용역사업을 수행함으로써 관련기술을 축적해왔다. 항공우주연구원에 따르면 우주개발 중장기 계획에는 인공위성을 포함한 한국형 발사체의 자력 개발 및 발사, 달궤도 탐사선, 달 착륙선 개발사업 등이 포함돼 있다.

    회사 관계자는 “이번 사업수주는 현대로템이 K2 전차 차륜형 전투차량 등 지상 방산업체의 대표주자 위상에서 머물지 않고 우주 발사체 기반기술 등 부가가치가 높은 미래분야에도 본격 진출했다는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이명용 기자

    ☞한국형발사체 사업(KSLV-Ⅱ)은?

    1.5t급 실용위성을 탑재한 300t급(75t급 액체엔진×4) 3단형 발사체를 지구저궤도(600~800㎞)에 발사할 수 있도록 기술과 로켓·관련설비 등을 개발·구축하는 사업으로 사업예산 1조9572억 원이며 사업기간은 2010년 3월 ~ 2021년 3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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