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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5월 05일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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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조' 통영서 도다리쑥국 맛보기 어렵다, 사연은?

이달 들어서 자연산 도다리 가격 1㎏당 2만원 넘어서자
“한그릇 1만5000원 채산 안 맞아” 메뉴서 빼는 식당 늘어

  • 기사입력 : 2014-03-12 1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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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봄철 대표 계절음식으로 꼽히는 도다리쑥국의 ‘원조’ 통영에서 일부 식당들이 도다리쑥국을 메뉴에서 빼는 기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12일 통영시내 음식점에 따르면 지난달까지 ㎏당 1만2000원 선에서 거래되던 자연산 도다리 가격이 제철을 맞은 최근에는 2만 원을 훌쩍 넘어서 채산이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도다리쑥국을 팔지 않는 식당들이 늘고 있다.

    정량동의 한 횟집 주인은 “3월 들어서면서 도다리 매입가격이 종전보다 크게 올라 음식을 내놓는 식당이나 주문하는 이들 모두에게 부담스러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도천동의 한 식당주인도 “도다리쑥국을 찾는 외지 관광객들이 늘고 있는 데다 경매된 후 창원이나 부산, 서울 등 외지로 반출되는 수량도 많아 도다리 공급량보다 수요가 더 많아지면서 가격도 오르는 추세”라며 “채산이 안 맞아 메뉴에서 제외했다”고 말했다.

    도다리쑥국을 취급하는 서호시장 인근의 한 식당 주인은 “수년 전부터 한 그릇당 1만5000원을 받고 있는데, 실제 남는 게 하나도 없는 실정”이라고 말하고 “1인분에 2만 원까지 받는 곳도 있다지만 아예 취급하지 않는 곳도 많다”고 귀띔했다. 그는 “낚시로 도다리를 공급해주는 분이 하루 종일 2㎏ 정도밖에 못 잡았다고 푸념하는 것을 보니 도다리 어획량이 전년에 비해 적은 것은 것 같다”고 덧붙였다.

    통영 도다리쑥국은 자연산 도다리를 통영의 섬 지역에서 나는 신선한 쑥과 함께 넣어 끓여내는 것으로, 도다리의 쫄깃한 육질과 함께 향긋한 쑥향이 미식가들의 입맛을 자극하는 대표적인 봄음식이다.

    허충호 기자 chheo@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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