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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9일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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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들, 취업만큼 힘든 고민 상담

취업 부담 등으로 스트레스 많지만
도내 대학상담센터 인력 턱없이 부족
상담 한 번 받으려면 2주~한 학기 대기

  • 기사입력 : 2014-03-12 1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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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학생 A(24·창원시 성산구) 씨는 취업의 문턱에서 몇 차례 좌절을 한 후 극심한 우울감과 대인기피증에 시달렸다. 전문적인 상담을 받고 싶어 학교 내 학생상담센터를 찾았지만 앞서 상담을 신청한 사람이 많아 대기자 명단에 이름을 올릴 수밖에 없었다.

    #신입생 B(19·창원시 마산회원구) 씨는 내성적인 성격 탓에 낯선 환경에 적응하기가 힘들어 고민이다. 대인관계에 어려움을 느낀 B 씨는 마땅히 고민을 털어놓을 곳이 없어 상담을 받기 위해 학교상담센터를 찾았지만 대기자가 많아 상담 일정을 잡기가 쉽지 않았다.

    취업과 진로, 대인관계 등에 대한 고민으로 스트레스를 호소하며 대학상담센터를 찾는 대학생이 늘고 있다. 하지만 상담센터의 인력 등이 부족해 늘어나는 수요를 감당하기는 어려운 실정이다.

    지난해 12월 통계청이 발표한 ‘한국의 사회동향 2013’에 따르면 ‘지난 2주간 일상생활에서 스트레스를 느꼈다’고 답한 대학생은 69.2%에 이른다. 10명 중 7명가량이 스트레스를 실제로 많이 받고 있는 것이다. 지난 2008년 46.1%에 비해 급증했다.

    11일 도내 4년제 대학들에 따르면 지난해 대학상담센터의 상담 건수는 적게는 400건에서 많게는 2600여 건으로 전년 대비 1.5~2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증가하는 상담 수요에 비해 상담을 전담하는 인력은 턱없이 부족하다. 각 대학별로 센터에 상주하며 학생들을 상담하는 인력은 1~2명에 불과하고 객원 상담가나 자원봉사자들로 부족한 인원을 충당하고 있다.

    이렇다 보니 학생들은 상담을 받기 위해 짧게는 2주에서 길게는 한 학기까지 기다려야 하는 경우도 있다.

    도내 한 대학상담센터 관계자는 “적은 인원으로 상담 업무뿐 아니라 행정업무 등도 처리해야 하기 때문에 상담 수요를 감당하기가 버거운 것이 사실”이라며 “많은 학생들이 상담을 받을 수 있도록 전문인력 확충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대학상담센터는 심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개인 상담, 심리검사 집단상담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김언진 기자 hope@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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