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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5월 05일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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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그대’ 중국을 사로잡다

8개 동영상 사이트 30억 뷰 돌파
배우·소품·배경음악 높은 관심
천송이 즐겨먹던 ‘치맥’도 인기

  • 기사입력 : 2014-03-12 1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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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BS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SBS 제공/


    최근 종영한 SBS 수목극 ‘별에서 온 그대’(이하 별그대)가 중국에서 열풍을 일으키고 있다.

    드라마 콘텐츠의 인기가 출연 배우와 관련 산업으로까지 퍼져 나가며 심지어 정치권에서도 주요한 의제가 됐다.

    ‘별그대’를 중심으로 ‘한쥐’(韓劇·한국 드라마의 중국어 표현)가 인터넷을 지렛대 삼아 한동안 주춤했던 한류 붐을 다시 일으키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중국에서 인터넷으로 공개된 ‘별그대’는 11일 현재 8개 동영상 사이트에서 방송 중이다. 총 21편이 최근까지 무려 30억 뷰를 돌파했다.

    한국으로 치면 전 국민이 60번씩 ‘별그대’ 동영상을 시청한 셈.

    제작사 HB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현지 배급사로부터 작품을 구매한 작은 사이트를 통한 시청 건수를 더하면 30억 뷰가 훨씬 넘을 것”이라며 “향후 드라마가 각지에서 TV로 방송되면 더 많은 시청자가 즐길 수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중국서 TV로 방송되려면 심의 등 복잡한 절차를 거쳐야 해 온라인방송부터 추진했다. 현재 TV 방송을 위한 최종 조율을 진행하는 상황”이라며 “중국 내 방송이 어려운 부분을 편집하는 등 조정할 부분들이 있다”고 설명했다.

    드라마가 높은 인기를 얻으며 출연한 배우와 활용된 소품, 배경 음악까지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배우 김수현은 안팎의 높은 관심 속 지난 8일 장쑤(江蘇)성 성도인 난징(南京)을 방문해 장쑤위성TV의 ‘최강대뇌(最强大腦)’라는 프로그램에 출연했는데 한 회 출연료만 5억 원 이상으로 추정됐다.

    김수현의 인기와 함께 소속사인 키이스트 주가도 덩달아 강세를 보이고 있다.

    드라마에서 여주인공 천송이(전지현 분)가 즐겨 먹었던 ‘치맥’(치킨과 맥주)이 현지 젊은층 사이에서 인기를 끌면서 중국 한인타운의 치킨가게 앞에 구매 인파가 길게 줄을 서는 진풍경이 연출되기도 했다.

    남녀 주인공이 극중 여행지에서 끓여 먹은 라면의 판매량이 급증했다는 보도도 나왔다.

    음악 분야도 예외는 아니다. 가수 린은 드라마의 오리지널사운드트랙(OST) 곡 ‘마이 데스티니(My Destiny)’를 불러 중국 시상식 출연을 앞뒀다. 아이돌 그룹이 아닌 발라드 장르 가수가 OST 음악으로 해외에서 주목받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별그대’ 인기는 중국 최대 정치행사인 ‘양회(兩會)’에서 언급됐다는 사실에서도 단적으로 그 규모를 가늠할 수 있다.

    정치국 상무위원인 왕치산(王岐山) 중앙기율위원회 서기가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에서 이 드라마를 극찬하는가 하면, 문화예술계 분임토론에서는 ‘별그대’를 계기로 중국 문화산업의 창조성과 혁신이 도마 위에 오르기도 했다.

    미국 유력 일간 워싱턴포스트 (WP)는 ‘한국의 드라마가 중국의 모범이 될까’라는 제목의 중국발 기사를 통해 중국 내 ‘별그대’ 현상에 주목하기도 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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